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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 단체전 10연패 등 이른바 '신궁가' 타이틀을 지켜내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정 회장 곁을 내내 지킨 이가 있다.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 특별 사로에서 열린 여자 단체전 금메달 순간 정 회장 옆에서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환호한 사람은 정 회장의 부인 정지선 여사(51)다. 정 여사는 다음날 남자 단체 결승 금메달 확정 순간에도 정 회장의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다. 지난 2일 혼성 단체전에서도 정 회장 옆에서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이 꽃을 피운 '한국양궁 신화' 뒤에는 정지선 여사의 묵묵한 '그림자 내조'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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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여사의 내조는 시어머니 고 이정화 여사를 연상케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곁을 조용히 지키며 도왔던 이 여사의 가르침을 받아온 정 여사는 현대가 맏며느리 자리를 이어받아 각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정 회장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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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여사가 집안 제사나 경조사 외에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동행 때마다 남다른 부부애가 드러난다. 손을 꼭 맞잡고 서로를 바라보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 등이 자주 눈에 띈다.
소탈한 성품도 닮았다. 김치찌개와 소주를 좋아하는 정 회장처럼 정 여사 역시 검소한 성격. 정 여사는 사석에서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실 좋은 정 회장 부부와 재계의 또 다른 잉꼬부부로 유명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부부의 '평행이론'도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부인인 고 서영민 여사는 '내조의 여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약학대 3학년 시절인 1982년 김 회장과 결혼한 서 여사는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4선 국회의원)의 장녀로, 29세의 젊은 나이로 그룹을 이어받은 김승연 회장이 한화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도록 내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승연 회장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것이 재계 서열 6위 초거대 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힐 정도다. 서 여사는 스포츠에도 큰 관심을 가져 한화 스포츠단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포츠, 특히 양궁을 좋아하는 정 여사는 부부 동반으로 양궁 선수 환영 만찬에도 가끔 모습을 드러낸다. 남편보다 앞서 개인적으로 선수를 챙긴다거나 접촉하는 일은 일절 없다. 선을 지키는 품격 있는 그림자 내조다.
정 회장도 평소에도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정신적인 멘토역할도 마다하지 않지만, 협회를 통하지 않고는 개별적으로 선수와 접촉하지 않는다. 정 여사의 존재는 한국 양궁에 대한 현대차 그룹의 '묵묵한 지원'과 닮아있는 셈이다. 드러내지 않은 겸손함이 공정하고 투명한 지원과 오버랩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