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느덧 길게만 느껴졌던 30경기를 다 채워간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이 실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의 주말시리즈 3차전에서 9대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의 올시즌 105번째 경기였다. 나균안이 구단으로부터 받은 30경기 출전정지 징계는 날짜가 아닌 '1군 경기수'를 기준으로 내려졌다. 때문에 그 사이 올스타 브레이크와 우천 취소 경기가 섞이면서 해제 시점이 예정보다 늦어졌다.
더이상의 우천 취소가 없다면, 나균안은 오는 14일부터 공식적으로 롯데 선수 신분을 되찾을 수 있다.
나균안은 아직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한다. 한달간 구단과 떨어져 철저하게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8월초 김해 상동의 2군 연습장에 합류해 역시 나 홀로 훈련을 하고 있다.
공식적인 훈련 합류는 징계가 끝나는 오는 14일부터 이뤄질 예정. 롯데 구단 관계자는 "14일에 하프피칭을 진행하고, 오는 17일에는 30~40구 정도 불펜피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라이브피칭 등 그 이후의 일정은 현재 예정된 바 없다. 나균안의 몸상태를 지켜보고 향후 1군 투입 등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구단은 나균안의 징계 당시 그 이유로 기업 및 구단 이미지 훼손, 구성원으로서의 품위 손상, 선수로서의 경기준비 소홀, 선수단 내규 위반을 들었다. 구단은 물론 모기업 차원에서도 가볍게 여길만한 부분이 없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내가 함부로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 구단 차원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나균안은 지난 6월 25일 선발등판을 앞둔 당일 새벽, 지인과 함께 술자리에 참석했다. 시즌 초부터 개인사 논란으로 구단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겼던 그다. 이날 경기에서도 1⅔이닝 7피안타 6사4구 8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력으로 증명하는데도 실패했다.
임계점을 넘긴 한방이 됐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 후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구단은 박준혁 단장이 위원장을 맡고 분야별 팀장들이 참여한 징계위원회를 통해 선수 본인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당일 선발 교체까지 검토했었지만, '부상이 아니면 안된다'는 KBO의 입장에 따랐다. 나균안의 징계 수위에 대해선 구단에게 맡겼다. 그 결과 30경기 출전정지 및 사회봉사 40시간의 중징계가 내려졌던 것.
당초 부임 첫 시즌을 치르기전 김태형 감독은 투수진에 대해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윌커슨-반즈-박세웅-나균안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대한 신뢰가 컸다.
현 시점에서 돌아보면, 반즈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부상 이탈 공백이 길었다. 윌커슨은 꾸준했지만 아주 만족스럽진 않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 5.34로 김광현(SSG 랜더스·5.38)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0명 중 최하위를 다툴만큼 아쉬움이 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윌커슨-반즈-레이예스로 이어지는 외인 3명이 모두 수준급인데다 손호영 윤동희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 타선의 변수들이 모조리 긍정적인 방향으로 터진 한해다. 이대로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게 너무 아까운 팀이다.
나균안 역시 올해 14경기 60⅔이닝, 2승7패 평균자책점 9.05로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30경기 출전정지의 징계, 오랫동안 팀과 떨어져보낸 시간이 나균안에게 변화의 계기가 됐을 수 있다.
자신이 망친 팀 분위기를 생각하면, 선수단과 다시 화합하는 노력과 시간도 필요하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2~3년만에 급격히 성장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으로서 팬들과의 신뢰도 처음부터 다시 쌓아올려야한다.
야구를 향한 간절함 역시 나균안 스스로 자신의 경기력으로, 제로부터 다시 증명해야한다. 롯데는 나균안의 불펜 투구 모습을 지켜본 뒤 향후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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