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표는 전통적인 롯데의 천적이다.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롯데전 25경기(선발 14)에 등판, 8승4패 평균자책점 2.47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경기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고영표를 격려하는 이강철 감독.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7.18/
올해는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었다. 고영표는 앞서 롯데전에 등판한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했다. 3번째 맞대결이었던 이날도 4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2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롯데와의 인연은 이제 악연으로 변모한 모양새다.
이날 롯데는 초반부터 고영표를 난타하며 승기를 잡았다. 1회초 황성빈의 3루타, 1사 후 손호영의 적시타, 레이예스의 2루타,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단숨에 3점을 선취했다.
3회초에도 레이예스의 중견수 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11호)를 시작으로 전준우의 안타, 윤동희의 좌월 120m 투런포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점수를 6-0까지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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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는 4회초에도 손호영의 안타, 레이예스의 2루타, 나승엽-전준우의 연속 희생플라이를 추가하며 단숨에 8-0까지 달아났다. 특히 전준우의 희생플라이 당시 최초 판정은 홈에서 주자 레이예스의 태그아웃이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포수 장성우의 홈충돌 방지법 위반이 선언되며 세이프로 바뀌었다.
8회말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롯데 벤치는 필승조 구승민을 투입했지만, 첫 타자 로하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로하스가 4시즌 연속 150안타(KBO 역대 12호)를, KT가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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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2사1,2루에서 결국 '장발마무리' 김원중에게 4아웃 중책이 떨어졌다. 앞서 7월 하순 5경기 연속 블론 또는 패배를 했던 김원중은 8월 들어 변모, 8월 6일 NC 다이노스전, 8월 10일 KT 위즈전에서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낸 바 있다.
이날은 어땠을까. 첫 타자 김상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9-7이 됐다. 다음타자 김민혁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지만, 배정대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8회를 마쳤다.
김원중은 9회 첫 타자 박민석의 투수 강습 땅볼에 발목 근처를 맞았다. 침착하게 땅볼로 처리했다. 벤치의 우려를 잠재우듯, 심우준-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