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하락 출발 후 낙폭 축소…종가는 2.64%↓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공지능(AI) 붐 수혜주인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슈마컴)의 회계 조작 등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놓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힌덴버그는 슈마컴에 대한 3개월간 조사를 거쳐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이날 밝혔다.
힌덴버그는 슈마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결과 광범위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2020년 8월 1천750만 달러(약 232억원)의 벌금을 냈지만 이후 사업 관행은 개선되지 않았고 문제에 연루됐던 고위 임원도 이후 재입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슈마컴은 연쇄 상습범이라고 본다"면서 "선도 기업으로서 수혜를 봤지만 여전히 상당한 회계·거버넌스·준법 이슈에 직면해 있다. 또 저급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더 믿을만한 경쟁업체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힌덴버그는 조사과정에서 슈마컴의 전직 고위직원들을 인터뷰했고 사건기록 등을 들여다봤다고 밝혔다.
슈마컴 측은 "소문과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슈마컴 주가는 장 초반에 전장 대비 8.7% 하락했다가 낙폭을 축소해 2.64% 내린 547.6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1.5%가량 더 내리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데이터센터용 서버 제조사로 엔비디아의 고객인 슈마컴은 올해 미 증시 AI 랠리의 최대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18년 말 13.80달러였던 슈마컴 주가는 이후 매년 30% 넘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말 284달러 수준이었던 주가는 최근 AI 랠리 속에 급등, 3월 8일 장중에는 1천229달러를 찍기도 했다.
최근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태지만 지난해 말 대비로는 여전히 90% 넘게 오른 상태다.
이날 힌덴버그의 공매도 보고서는 28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나왔다. 슈마컴은 10월 1일 주식 액면 분할을 예고한 상태이기도 하다.
힌덴버그는 앞서 지난해 1월 인도 재벌인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분식회계에 관여해왔다고 지적한 데 이어 최근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수장이 아다니 그룹과 관련된 역외펀드의 지분을 보유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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