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반짝 특수라도 누려봤으면….'
K리그2 최하위로 처져있는 성남FC는 올 시즌 근래 보기 드문, 부끄러운 '촌극'을 빚었다. 한 시즌에 무려 3번에 걸쳐 사령탑이 바뀌는 진통을 겪은 것이다. 시즌 초반이던 지난 3월 이기형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이후 최철우 코치가 감독으로 승격됐지만 8월 6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했고, 김해운 전력강화실장이 감독대행을 맡았다. 성남 구단은 김 대행이 임시 지휘봉을 잡는 동안 신임 감독 공개모집에 나섰지만 '적임자 없음'으로 실패했다가 A매치 휴식기이던 9월 11일 전경준 전 전남 감독을 선임하면서 세 번째 사령탑을 맞이했다.
이런 진통을 겪었으니 성적도 좋을 리 없었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승(4무7패), 최하위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전 감독 선임은 '꼴찌는 하지 말자'는 절박함이자, 시즌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이 대목에서 성남 팬과 구단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대하는 기분좋은 징크스가 있다. 감독 교체 '반짝효과'다. 성남은 그동안 감독 교체 시기마다 성적이 나아지는 효과를 누려왔다.
지난 3월 최철우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 코리아컵 1라운드 포천과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무난하게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열린 K리그2 4라운드(3월 30일)에서는 돌풍의 팀 김포FC를 맞아 2대1 신승, K리그 데뷔전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이 김포전 승리를 시작으로 성남은 7경기 동안 시즌 첫 연승을 포함, 3승3무1패의 호성적으로 리그 순위 8위 행진을 했다.
하지만 7월 들어 4연패에 빠지면서 최 감독도 중도 하차를 하게 됐고, 김해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김 대행이 벤치 지휘를 한 이후 성남은 다시 변신했다. 최 감독 시절 공격 지향적 축구는 좋았으나 멤버 구성상 취약해질 수밖에 없었던 수비 전술에 무게 중심을 옮기자 효과를 보았던 것. 비록 무승부지만 김 대행 부임 이후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하면서 '패배의식'을 잊어버리는 듯 했다. 그런데 A매치 휴식기 직전에 치른 부산전에서 1대3으로 완패하며 무패 행진이 끊겼고, 김 대행 대신 전 감독이 새 지휘봉을 잡았다.
전임 최 감독, 김 대행이 그랬듯이 '반짝효과'를 다시 기대해 볼 차례다. 12위 경남(승점 25)과 승점 2점 차이라 1개월 만에 '탈꼴찌'도 노릴 수 있다. 더구나 '성남행' 직전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전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A대표팀 코치 등을 거친 뒤 전남 감독 시절 K리그2 최초 FA컵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등의 성과를 낸 바 있다.
공교롭게도 최철우 전 감독이 전경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전남에서 수석코치로 보좌하며 FA컵 우승 스토리를 함께 쓴 적이 있다. 후배가 이끌었던 성남에서 팀을 재건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 전 감독이다.
전 감독의 성남 데뷔전(22일) 상대는 리그 6위 수원 삼성이다. 수원도 최근 3경기 1무2패, 한때 3위에서 6위로 추락한 터라 갈 길 급하다. 하지만 성남이 '최철우호' 시절 상대적 강호를 격파하는 돌풍과 함께 시즌 첫 연승을 할 때 제물로 삼았던 팀이 수원이다. 이후 수원과의 시즌 2번째 대결서 0대3으로 제대로 보복당했던 성남이 새 감독 부임 효과를 또 등에 업고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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