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문체부 감사 중간발표
그다음은 국정감사에 정몽규 다시 국회로…홍명보 또 부를 가능성도
내달 월드컵 3차 예선 최대 고비 '요르단·이라크 2연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어렵게 국회를 빠져나왔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여전히 첩첩산중에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국회에서 망신살이 제대로 뻗쳤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공정성 논란을 계기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동네 계모임보다도 못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 막바지,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으로부터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로 '키'가 넘어가는 과정에서 절차적 요건을 온전히 갖췄는지, 홍 감독이 최종 선택되는 과정에서 이 기술이사가 다른 전강위원들로부터 제대로, 명확하게 동의를 얻었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축구협회 측 증인들은 이를 말끔히 설명하지 못했고, 축구 팬들의 마음도 되돌리지 못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 채 버벅거리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
전강위원에 대한 '카톡 회유 의혹'에 휩싸인 이 기술이사는 거듭된 질의에 압박받더니 울먹거리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정 회장은 이 기술이사의 사의를 받아들일지를 두고 "토의해보겠다. 본인이 너무 힘들어하고, 억울해하고 그래서…"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축구협회 주요 증인 3명 중 그나마 자신의 입장을 또렷하게, 잘 설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공개로 의원들에게 집중 난타당한 것만으로도 큰 타격이다. 선수들도 홍 감독이 죄인처럼 질문을 받는 장면을 봤을 터다. 리더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다음 주 초인 30일 홍 감독은 10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그러고 나서 이틀 뒤인 10월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중간발표' 한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행 도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때, 홍 감독은 다시 '피의자' 같은 이미지로 언론에 비치게 된다.
홍 감독은 체면에 또 한 번 손상을 입은 채 선수들을 지휘하러 가야 한다.
문체부는 지난 7월 '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조사하겠다'며 축구협회 감사에 착수했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축구협회 운영과 관련한 부분은 차후에 별도로 감사 결과를 발표할 거로 보인다.
정 회장은 문체부의 중간발표 뒤 다시 국회로 가야 한다.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체위는 정 회장을 22일 열릴 대한체육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 회장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국회에 출석해야 한다.
아직은 국감 증인 명단에 없지만, 문체위가 홍 감독을 또 부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10월 A매치 기간은 7일부터 15일까지다. 체육회 국감이 열릴 22일 문체위가 홍 감독에게 오라고 한다면, 지금으로서는 거부할 논리가 딱히 없어 보인다.
'경기장 밖'에서 받는 부담이 무거워질수록 '그라운드 안'에서의 압박도 커질 터다.
홍명보호는 내달 10일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에서 3차전, 15일 이라크를 상대로 홈 4차전을 치른다.
아시아 강호들과 연전을 치르는 이번 2연전은 이번 3차 예선의 최대 고비인데, 안팎으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야 한다.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쾌승'을 거둔다 해도 홍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쉽게 바뀌긴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3차 예선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는 홍 감독이다.
이 기술이사의 사퇴가 확정되면 축구협회가 할 일은 더 많아진다.
기술이사는 대표팀 관련 업무와 기술 분야를 총괄 지휘하는, 오래 비워둬선 안 되는 자리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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