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세계 1위? 떼논당상.'
15일(한국시각) 덴마크 오덴세에서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덴마크오픈(슈퍼750)이 때아닌 관심 대회가 됐다. 최근 '핫플레이어'가 된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년 파리올림픽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 출전하는 국제대회이기 때문이다.
'작심발언'으로 국내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던 안세영은 무릎 부상 회복을 위해 휴식기를 가졌다. 쉬는 사이 1년5개월 만에 세계랭킹(여자단식) 1위에서 2위로 밀렸지만 지난 9~12일 열린 제105회 전국체전에서 복귀전을 치러 삼성생명(부산 대표)의 단체전 우승을 돕는 등 성공적인 회복을 입증했다. 여세를 몰아 이번 덴마크오픈에서는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게 내줬던 세계 1위 탈환에 나선다. 현재 BWF 랭킹 리스트를 보면 천위페이의 포인트는 10만1682점. 안세영은 10만337점으로 1345점 적다.
우승 포인트 1만1000점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은 출전만 해도 1위 탈환을 할 수 있다. 파리올림픽 8강 탈락 이후 장기 휴식에 들어간 천위페이가 출전하지 않는 데다, BWF 특유의 랭킹 산정 방식 때문이다. BWF는 매주 월요일(현지시간 기준) 랭킹을 발표하는데, 발표시기 기준 최근 1년간 출전한 각종 국제대회 가운데 10개 대회(획득 포인트 순위 1~10위)의 포인트를 합산한 총점으로 갱신한다.
이에 따라 이번 덴마크오픈 이후 다음주 랭킹 발표에서는 천위페이의 1년 전 덴마크오픈 우승 포인트(1만1000점)가 빠지는 대신 '2023 일본마스터스' 준우승 포인트(7800점)가 들어가기 때문에 총점에서 3200점이 깎이게 된다. 반면 안세영은 작년 11월에 열린 일본마스터스부터 랭킹 포인트가 합산된 상태여서 총점 감소 요인이 없다.
그렇다고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귀환을 알리는 무대에서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고 돌아올 수는 없다. 회복중인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전국체전 결승전에 불참한 것도 덴마크오픈에 전념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발표된 대회 대진표를 보면 15일 1라운드(32강)부터 출전하는 안세영은 이변이 없는 한 4강까지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4강에서 세계 7위 한웨(중국)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안세영은 전국체전 복귀전을 치른 뒤 세계랭킹에 대해 "너무 연연하지 않는다. 이제는 (경기를)즐기고 싶다. 즐기다 보면 어느새 세계 1위에 돌아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여유를 보인 바 있다.
안세영뿐 아니라 전략 종목인 여자복식의 치열한 내부 경쟁도 이번 대회 관전포인트다. 한국대표팀은 이번에 이소희-백하나, 김소영-공희용, 김혜정-정나은, 신승찬-이유림 등 무려 4개조를 내세웠다. 남자복식서는 아예 불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파리올림픽 이전까지만 해도 이소희-백하나(세계 3위)가 국내 '1인자'로 메달권을 기대했지만 8강에 그쳤다. 이후 김혜정-정나은(세계 8위)이 '2인자'였던 김소영-공희용(세계 9위)을 맹추격하면서 세계랭킹 역전에 성공한 상태다. 여기에 신승찬-이유림(세계 14위)도 랭킹을 끌어올리는 중이어서 김학균 대표팀 감독은 3년 전 부임했을 때 처음 시도했던 것처럼 여자복식의 경쟁체제를 다시 가동할 방침이다. 여기에 파리올림픽 은메달(혼합복식)을 따고도 일본오픈 32강 탈락, 코리아오픈 4강에 그쳤던 김원호-정나은은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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