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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펜쪽은 '행복한 고민'에 가깝다. 젊고, 싱싱한 강속구 자원들이 줄을 섰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 김택연(두산), 현 시점 구위로는 최강인 박영현(KT)에 정해영 곽도규(이상 KIA) 조병현(SSG) 소형준(KT) 김서현(한화) 등 누구를 내야할 지 고민할 정도로 유망한 선수들이 넘친다. 류 감독도 "박영현, 김택연, 소형준이 너무 좋다. 우리 중간 투수들이 각 팀 마무리들이다. 누가 처음이고, 누가 뒤인지 순서만 정하면 된다"고 했다. 마무리로는 김택연과 박영현의 2파전. 류 감독은 누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부 다. 하나 찍지"라며 웃었다.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세웅(롯데)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해 뽑히지 못했다. 그 와중에 가장 안정적인 모습으로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원태인(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치르다 어깨 부상을 당했다. 올시즌 급격히 좋아진 구위를 선보인 손주영(LG)도 플레이오프에서 팔꿈치 문제가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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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용도 확실한 선발 자원이라고 보기에는 살짝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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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임찬규로 급한 불을 껐다. 직구 구속도 140km 중반대로 준수하고, 커브 각이 크며 경기 운영과 제구도 좋다. 크게 휘두르는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등에 적합할 수 있다.
류 감독은 "선발들에게 1경기씩을 맡길 지, 다른 방법으로 갈 지 고민중이다. 투수코치와 계속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방법이라면 가장 강하다고 생각되는 투수가 첫 경기 대만전에 나가고, 4일 휴식 후 마지막 호주전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면 선발에서 탈락하는 한 선수가 1+1 개념으로 투입될 수 있다.
이는 문동주와 같이 압도적인 구위로 1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인데, 현 대표팀 선발진 구성은 누구 하나 압도적인 선수 없이 고르게 잘하는 선수들로 꾸려져 있어 류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지켜봐야 한다. 또 곧바로 이어지는 슈퍼라운드 구상도 하지 않을 수 없다. 1선발을 아껴놓으면, 슈퍼라운드 진출 시 유리해질 수 있다.
한편, 숙명의 라이벌 일본전 선발에 대해 류 감독은 "요즘에는 왼손을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많은 일본을 상대로 구대성, 김광현, 봉중근 등 좌완 투수들이 '일본 킬러'로 활약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마땅한 좌완이 없는데다, 다른 나라들도 우투 좌타들이 많아 특별히 일본을 상대로만 좌투수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