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월드시리즈에서 부진을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탈구된 왼쪽 어깨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불편한 왼쪽 어깨 탓에 타격은 물론 베이스러닝도 영향받고 있다는 게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오타니가 어깨를 다친 것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차전이다.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다리를 내미는 슬라이딩 때 왼손이 그라운드에 강하게 닿으면서 어깨에 충격이 가해졌다. 불완전 탈구(subluxation) 진단을 받은 오타니는 MRI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휴식 없이 29일 3차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폭발적인 타격은 나오지 않았다. 3차전서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올렸고, 30일 4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를 쳤다. 월드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133(15타수 2안타)에 2득점 2볼넷 4삼진 OPS 0.478을 마크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3차전부터 타석에서 스윙을 할 때 이따금 이상을 찌푸리는 장면을 자주 보였다. 어깨가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MLB.com은 '어깨 부상 여파가 여전히 존재한다. 오타니는 최근 2경기에서 몇 차례 스윙을 한 뒤 인상을 찌푸렸다. 어깨 보호를 위해 테이핑을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다저스와 오타니는 영향을 많이 많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오타니는 백핸드로 배트를 릴리스할 때 통증에 대한 두려움 없이 풀스윙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4차전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깊은 플라이로 물러날 때 타구속도가 102마일이었고, 3-5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서 중전안타를 터뜨릴 때의 타구속도는 103.8마일이었다. 배트 중심에 맞히고는 있지만, 파괴력 있는 타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도 주자로 나가면 어색한 폼으로 주루를 했다. 5회 2루에서 포스아웃될 때 왼손으로 유니폼 상의 깃을 잡은 채 슬라이딩을 했다. 어깨에 충격이 가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동작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4차전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통증은 사라졌다. 어깨에 테이핑을 하면 안 할 때보다는 좋다"면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면 타격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다친 건 왼쪽 어깨"라며 웃어보였다.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지금까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오늘 슬라이딩을 했다. 그래서 베이스러닝이 애를 먹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도루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게 큰 문제라고도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다저스가 3승1패로 앞서 있는 이번 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갈 지 알 수 없으나, 오타니의 홈런 한 방 정도는 기대해도 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MLB.com은 '현재의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 기록은 표본이 아주 작다. 메츠와의 NLCS에서 타율 0.364, 2홈런, OPS 1.184를 올렸음을 감안하면 말이다. 오타니는 그가 하려고 했던 월드시리즈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최소 한 경기를 더 할 수 있다. 불안정한 어깨에도 오타니 쇼헤이다. 그를 대충 봐서는 안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양키스의 5차전 선발은 게릿 콜이다. 1차전에서는 6이닝 4안타 4탈삼진 무4사구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오타니는 세 차례 만나 첫 타석에서 95.8마일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발사각 36도, 106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비거리 373피트짜리 대형 플라이를 쳤고, 두 번째 대결에서는 2B2S에서 84.4마일 몸쪽 낮게 떨어지는 너클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6회에는 89.8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에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가 5차전에서 타격이 호전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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