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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는 한때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2007년 프랑스 리그1의 릴에서 데뷔한 아자르는 어린 나이에 빠르게 프랑스 무대를 지배했다.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까지 2년 연속 리그 MVP를 차지했다. 릴은 아자르의 활약에 힘입어 2010~2011시즌에 무려 56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아자르를 향해 빅클럽의 구애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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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에서 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7년 동안 아자르는 통산 352경기에서 110골-92도움을 기록했다. 2014~2015, 2016~2017시즌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 2012~2013, 2018~2019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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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슈퍼스타가 즐비했던 벨기에 황금세대 속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하며 조국을 2018년 러시아월드컵 4강으로 이끌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 아자르는 2022년 12월 SNS를 통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아자르는 벨기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26경기에 출전 33골-36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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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됐다. 악몽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할 정도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입단 첫 해 같은 벨기에 출신 뫼니에에게 태클을 당해 수술대에 오른 아자르는 이후 전혀 첼시 시절의 아자르를 재현하지 못했다. 부상은 반복됐고, 자신감은 떨어졌다. 그럴수록 몸상태는 더욱 나빠졌다. 자기관리도 최악이었다. 축구선수 답지 않은 뚱뚱한 몸상태가 이어지며 조롱거리가 됐다.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좋지 못한 식습관 때문이었다. 그는 '뚱보', '버거킹'으로 불렸다. 당연히 존재감은 희미해졌다. 지네딘 지단 감독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도 그를 외면했다. 스페인 언론의 비판은 갈수록 커졌다.
세부 기록을 보면 그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다. 통계 업체 스쿼카는 아자르가 프리메라리가에서 기록한 숫자를 공개했는데, 초라하기 그지 없다. 2525분을 출전해, 상대 박스 안에서 기록한 터치는 단 200번에 불과하다. 돌파 성공은 90번게 그쳤고, 기회 창출은 61회 뿐이었다. 4시즌간 날린 슈팅은 44번, 그 중 유효슈팅은 단 26회였다. 빅찬스 창출은 7번 뿐이었다. 4골-7도움, 이게 아자르의 스코어였다. 한 시즌 평균 1골, 도움 1.75개, 빅찬스 창출 1.75개, 슈팅 11회였다. 한 시즌 동안 이렇게 했다해도 최악의 시즌이라 했을텐데, 무려 4시즌간 만든 숫자다. 첼시 시절 화려했던 기록을 생각하면, 처참한 수준이다.
은퇴 후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아자르, 그의 아버지인 티에리 아자르는 아들이 은퇴 후 다시 행복을 찾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RTL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다시 행복해졌다. 자선 경기들에 나서면서 축구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아자르는 최근 상암에서 열린 아이콘 매치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티에리는 "인생의 전후반을 보냈으니 이제 연장전을 즐길시간이다. 이제 그는 원한다면 담배도 필 수 있고, 햄버거도 먹을 수 있다"며 "아들에게 축구는 즐거움이었다. 말년에는 더이상 축구를 즐기지 못했다. 나도 언젠가부터 아들의 경기를 보러가지 못했다. 아들에게 '네가 즐겁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할 수 없다'고 조언했고, 아들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이 1년 남았지만 은퇴를 선언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