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강등 확률 25%는 너무 가혹하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소신발언을 했다. 김 감독은 2024시즌을 앞두고 제주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클럽팀, 연령별 대표팀 등을 이끌며 굵직한 성과를 냈다. '김학범호'는 큰 기대 속 첫 시즌을 시작했다. 예상과 달랐다. 제주는 주축 선수의 연이은 부상 속 어려움을 겪었다. 김 감독이 "궁여지책으로 경기를 나가야 한다"고 한탄했을 정도다. 결국 제주는 파이널 라운드로 추락했다.
자존심을 구긴 김 감독과 제주는 뒷심을 발휘했다. 최근 4경기 무패를 달렸다. 특히 3일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선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제주는 1-2로 밀리던 후반 막판 천금 동점골을 넣어 2대2 무승부를 만들었다. 제주는 15승3무18패(승점 48)를 기록했다. 이로써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기 잔류를 확정했다. 파이널B 생존경쟁에서 가장 먼저 살아남았다.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2부) 무대로 자동 강등된다. K리그1 10위와 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운명을 정한다. 산술적으론 최대 세 팀이 K리그2 무대로 추락할 수 있다.
김 감독은 "파이널B는 어떻게든 살아 남는 것에 의미가 있다. 다른 파이널B 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승강PO에 가면 두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이게 관건이다. 다른 팀들은 다 (시즌) 끝났는데, 우리는 쉬지도 못한다. 새 시즌도 준비도 하지 못한다. 파이널A 팀들은 다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차이가 크다. K리그1 12개 팀 중 3팀이 강등권이다. 확률이 무려 25%다. 전 세계적으로 강등 확률이 25%인 곳은 없다. 16개, 20개 팀이 아니다. 우리는 12개 팀이다. PO에서 K리그1 팀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축구라는 것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강등 확률 25%는 너무 가혹하다. 우리는 그만큼 다른 것을 하지 못하게 한다. 진짜 상위 몇 팀 제외하고는 장기적인 계획을 짤 수 없다"고 토로했다.
잔류를 확정한 김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새 시즌)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며 "굉장히 힘든 시즌이었던 것 같다. 지도자를 하면서 최고로 힘들지 않았나 싶다. 자양분이 돼 더 좋은 팀을 만들고,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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