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축구 자체가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스펙으로 꼽히는 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1년을 되돌아봤다. 린가드는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다. 한국은 물론, 잉글랜드 등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일이었다. 린가드는 EPL 맨유 출신이다. 잉글랜드 축구 A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등번호는 '7번'이었다. 린가드의 K리그 합류에 일각에선 '설렁설렁 할 것 같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아니었다. 린가드는 그 누구보다 서울에, K리그에, 그리고 축구에 진심이었다. 그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임시 캡틴'으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서울의 '톱4' 진출에 앞장섰다.
시즌을 마친 린가드는 "한국에서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운동장 안이든 밖이든 매 순간을 즐겼던 것 같다. 시즌 자체도 전체적으로 보면 즐거웠던 것 같다. 자세히 돌이켜보면 좋았던 시절도, 나빴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5연패 했을 때는 힘들었다. 우리 팀이 정말 멋진 캐릭터를 보여줬다. 용기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강하게 돌아와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멋진 팀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파이널A에서 치른 경기들은 개인적으로 우리가 충분히 더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충분히 승점을 챙기지 못한 부분은 조금 아쉽다. 우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맞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
사실 린가드는 서울 합류 전까지만 해도 한동안 팀을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더욱이 시즌 중엔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축구 자체가 나에게는 동기부여가 됐다. 경기를 뛰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가슴 깊숙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린가드는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한 시즌 동안 홈 경기든 원정 경기든 항상 티켓값을 직접 지불하면서 너무 멋진 응원을 해주셨다. 특히 원정 경기장에 오면 많은 '수호신'이 온 걸 보며 깜짝 놀랐었다. 선수들과 '저 많은 팬이 직접 돈을 지불하고 우리 경기를 보러왔으니까 우리는 그에 대한 의무가 있다. 좋은 경기를 해야하고 꼭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정말 팬들께서 홈 경기, 원정 경기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멋진 응원을 해주셨던 것 같아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린가드는 잠시 휴식에 돌입한다. 그는 "대부분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 같다. 특히 딸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 딸과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지금 영국이 조금 추워서 아쉽긴 하다. 맨체스터도 즐기고 런던도 좀 즐기면서 친구들도 보고 가족과 시간도 보낼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 시즌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웃었다.
K리그 데뷔 시즌 '만점 활약'한 린가드는 "다음 시즌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갈 수 있다. 일단 '톱4'로 끝났으니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더 큰 경기를 뛰게 될 것이다. 축구 선수로서 큰 경기를 뛸 때 가장 흥분됐던 것 같다. 그래서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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