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여자 선수협 임원 모두에게 주는 상, 환경 개선 위해 더 노력하겠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의 강가애 여자 선수협 부회장이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 메리트 어워즈를 수상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진행된 FIFPRO 세계 총회에서 열린 메리트 어워즈 시상식에서 한국 선수 출신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상을 받으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강 부회장에 앞서 지난 2022년 '30억원 기부'로 선행을 펼친 기성용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리트 어워즈를 수상한 바 있다.
메리트 어워즈는 2008년부터 FIFPRO에서 제정한 상으로서 자선 활동에 크게 기여한 프로 축구선수에게 수여된다. 선수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참여를 하도록 유도하고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상이다.
기성용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선정된 강가애 부회장은 FIFPRO 메리트 어워즈의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플레이어 보이스(Player Voice)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플레이어 보이스'란 선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사회적 변화를 끌어내는 목소리를 말한다.
선수들이 본인의 자리에서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소신 발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메리트 어워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매우 큰 부문이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강가애 부회장은 기부나 자선 활동에 대한 점을 뛰어넘어 사회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용기를 내서 앞장서서 소신 발언을 했다는 점을 FIFPRO가 큰 점수를 준 것 같다. 본인이 가진 플랫폼을 통해 사회적 변화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가애 부회장은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본인이 용기를 내 발언했다. 특히 WK리그 연봉상한제를 비롯해 선수권 대회에서의 열악한 처우 및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여자축구의 변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
강 부회장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도 경기를 치를 동료 및 선·후배 선수들을 비롯해 아마추어 여자 학생선수들을 위해 용기를 내 발언했는데 FIFPRO에서 상을 주실 줄 정말 몰랐다. 상을 받고자 발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정말 변화를 위한 싹을 틔우기 위해 밀알이 되자는 마음으로 발언한 것인데 이는 저에게 주는 상이 아닌 여자 선수협 임원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 생각하겠다. 앞으로도 선수협은 최선을 다해 여자 선수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근호 선수협회장은 "FIFPRO에서 주관하는 메리트 어워즈에 저는 후보까지만 올라갔었는데 자랑스럽게 한국 남·여 선수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앞으로도 선수협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가애 부회장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2년 전 기성용 선수에 이어 강가애 부회장이 수상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 우선 세계총회에서 시상식이 열린 만큼 선수협 사무국에서 대리로 상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와 시상식을 다시 열 계획"이라며 "메리트 어워즈에 쟁쟁한 후보가 많았는데 이를 물리치고 수상한 것은 정말 자랑스럽다. 트로피를 잘 보관해 한국으로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수협은 강가애 부회장의 메리트 어워즈 시상식을 제3회 선수협 자선경기에서 거행할 예정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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