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KBO리그에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여러 의견이 있지만 한 경기 내내 일관성 있게 판정되는 부분과 선수가 구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상황에 따라 ABS를 해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고 느꼈던 장면이 있었다.
9월29일 NC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대전 경기. 이날은 역대 통산 등판수 1위인 레전드 투수 정우람(한화)의 은퇴경기였다. 정우람은 개인 통산 1005경기째가 된 이날 등판에서 생애 처음으로 선발마운드에 섰다.
상대타자는 NC 1번타자 최정원. 초구는 좌타자 최정원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볼. 2구째는 초구보다 약간 가운데로 들어가 스트라이크가 됐다. 3구째는 초구와 2구째 중간 부분의 코스. ABS는 볼로 판정했다. 볼카운트 2B1S.
올시즌 정우람은 코치 겸 선수로 활동했다. 1,2군 포함, 실전 등판은 없었고 은퇴경기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던진 공은 모두 직구. 구속은 120㎞ 후반 정도 밖에 나오지 않았다. 최정원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칠 수 있는 볼인 것 같았지만 3구째까지 스윙 없이 기다렸다.
만약 이 장면에서 ABS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구심은 3구째를 일부러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었다. 볼카운트 1B 2S가 되면 삼진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하지만 2B 1S 배팅카운트가 되면서 최정원은 4구째를 노려쳐 1,2루 간을 빠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정우람은 한 타자 상대로 안타를 허용한 뒤 현역 마지막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의 은퇴경기에서 이런 비슷한 두 장면이 있었다.
세이부 라이온스 가네고 유지(9월15일, 지바롯데 마린스전), 오릭스 버팔로스 오다 유야(9월23일 세이부전)의 은퇴경기였다.
두 타자 모두 현역 마지막 타석에서 포수 뒷 쪽 파울 플라이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상대팀의 포수는 잡을 자세를 보이면서도 포구하지 않았다. 범타를 모면한 타자의 타석은 이어졌다. 결국 두 타자 모두 유격수 뜬공으로 라스트 댄스를 끝냈다. 그 당시 포수에게 실책은 기록되지 않았다.
은퇴선수를 항상 배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 소개한 한국과 일본의 3경기는 순위 경쟁이나 개인타이틀과 상관이 없었다. 심판과 상대팀이 은퇴선수에게 꼭 유리한 판정이나 실책성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런 장면이 눈앞에 펼쳐질 때 여러 선택지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ABS라는 기계적 판정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는 의미다.
프로야구는 당연히 항상 진지한 승부를 해야 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프로야구는 1년 144게임이라는 많은 경기를 하고, 현역 생활을 20년 넘도록 길게 활동하는 선수도 있는 특이한 스포츠다. 이번 정우람의 마지막 등판 같은 경우는 '양 팀의 동의가 있으면 한 경기 한 타석에 한정해서 ABS를 해제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어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AI와 사람 냄새가 공존하는 야구계가 된다면 더욱 풍성하고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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