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주장 완델손(35)부터 '철인' 신광훈(37)까지 잡았다. 포항스틸러스가 박태하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을 지탱할 베테랑들을 확실히 잡았다.
포항은 지난 25일부터 새해가 시작된 2025년 1월 1일까지 재계약 소식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시작은 주장 완델손이었다. 완델손은 10년 가까이 K리그에서 활동한 베테랑 외국인 선수다. 2024시즌부터 포항의 주장까지 맡았다. 지난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전, 팀 내 최장 출전 시간(3319분)과 더불어 박태하 감독 전술의 핵심이었다. '완델손 시프트'를 통해 전술적인 유연함이 가능했다. 곧이어 다른 베테랑들의 재계약 소식도 이어졌다. 박 감독 체제 수문장으로 자리 잡은 윤평국(32)이 다음 주자로 팀에 남았다. 코리아컵 우승 주역인 김인성(35), 2023시즌 도움왕이었던 백성동(33)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팀 내 최고참이자, 포항에서만 13시즌을 활약한 신광훈도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네 선수 모두 수비와 공격 등 2024시즌 포항에서 빼놓기 어려운 선수들이었다.
포항의 베테랑 붙잡기는 박태하 감독이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계획 중 하나다. 박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인터뷰에서 "기존 선수들을 웬만하면 내년까지 같이 가는 방향으로 잡았다"며 "2024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선수들이기에 같이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선수단 재계약 이유를 직접 밝혔다. 베테랑을 지키며 전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미 지난 시즌 베테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포항의 저력을 선보였다. 지난해 9월 6연패라는 어려운 위기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신광훈, 완델손이 팀 수비를 지켰고, 윤평국이 안정적인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결승골을 터트린 주인공도 베테랑 김인성이었다. 선수단 뎁스 문제에도 긍정적이다. 포항은 부상으로 2024시즌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만약 베테랑들이 모두 이탈했다면, 같은 문제를 2025시즌에 반복했을 가능성이 크다.
홍윤상, 이태석, 이호재, 안재준 등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하고 활약할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도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에게 확실한 본보기가 될 선수들이다. 베테랑의 경험과 어린 선수들의 패기가 잘 융화된다면 차기 시즌 우승 경쟁에 도전할 원동력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다.
박태하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을 더욱 뜨겁게 보내고자 하는 포항의 의지, 재계약 작업에서부터 강하게 드러났다. 선수단 구성을 거의 마무리한 포항은 오는 5일 태국 후아힌 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선수단 담금질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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