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엘동원'의 재계약은 당연했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감동이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선발 투수로 LG 트윈스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였던 케이시 켈리를 떠나보내고 데려온 승부수였다. 그가 실패한다면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에서는 장점과 단점이 드러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불펜이 약한 팀을 위해 그는 불펜으로 나섰고, KT와의 준PO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보였다. 특히 휴식하기로 했던 3차전엔 마무리 유영찬이 홈런을 맞고 부진하자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내는 등 팀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동안 5경기서 7⅓이닝, 117개의 공을 뿌린 에르난데스는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준PO가 끝난 뒤 "내 마음속 MVP는 에르난데스"라며 "에르난데스의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져서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뛸 수 있었고 그래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것에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라고 했다.
당연히 재계약을 추진했고, 총액 130만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8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LG는 에르난데스와 함께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영입해 에르난에스-치리노스 외국인 원투 펀치와 임찬규-손주영의 국내 1,2선발 등 안정적인 4명의 선발진으로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지난해 정규시즌 선발 등판에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에르난데스는 150㎞ 전후의 강속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뿌리고 제구력이 좋아 KBO리그에 맞는 스타일의 투수로 성공가능성을 높게 봤다. 영입 초반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3회까지는 거의 노히터급의 피칭을 하지만 타순이 한바퀴 돈 이후부터 타자들에게 맞고 특히 장타를 허용하는 부분이 아쉬움을 남겼다. 1회부터 3회까지의 피안타율은 1할8푼6리에 불과했지만 4 ̄6회엔 2할9푼3리로 크게 높아졌다. 장타율도 1 ̄3회는 0.302였지만 4 ̄6회는 0.453으로 높아졌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통해 에르난데스의 내년시즌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당시 염 감독은 "팔 각도를 높이면서 구속이 좀 더 나왔고, 커브가 추가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사회인 야구를 하는 통역인 정종민씨에게 커브 그립을 물어봐 그 그립으로 커브를 던지고 있었다. 정종민씨는 임찬규에게서 커브를 배웠고, 결과적으로 임찬규표 커브를 에르난데스가 던지고 있는 셈이 됐다.
LG가 우승을 다퉈야 하는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발 라인업도 강하다. KIA는 평균자책점 1위인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를 뛴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영입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11승에 플레이오프 2승, 한국시리즈 1승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10승을 올렸던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해 강력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이들에 맞서야할 LG로선 특히 에르난데스가 앞에서 잘 이끌어줘야 한다. '엘동원'이 불펜이 아닌 선발에서도 그 진가를 보여준다면 우승 탈환도 기대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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