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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끌려가던 SSG는 3회초 동점, 5회초 역전에 이어 8회초에 터진 최정의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는듯 했다. 엄상백-소형준-고영표로 이어지는 KT의 마운드에 균열이 생기게 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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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는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첫 타자 오재일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3루. 뒤이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최종 스코어 3대4. SSG의 가을야구 꿈은 그렇게 사라졌고, KT는 포스트시즌 진출 후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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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적이 조금만 더 좋았어도 팀이 수월하게 5강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만약'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시즌이 끝난 후 아끼던 후배 오원석의 트레이드 소식도 충격이었다. 김광현이 비시즌마다 함께 훈련을 하기도 했던 오원석은 김민과의 1대1 트레이드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처음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김광현은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요? 왜요?"하고 깜짝 놀랐던 그는 "너무 아깝잖아요. 저도 오원석이 못한건 인정하는데, 그 친구에게 들어간 시간과 공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 갔다와서까지는 봐야하지 않나 싶었다"며 속상해했다.
여전히 '그래도 김광현이니까'라는 책임감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은 아닐까. 책임감이 너무 크다보니 오히려 부작용이 날 때도 있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를 감안하면, 언제까지 에이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광현은 "제가 예전에는 외국인 선수들만큼의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제가 외국인 에이스들을 받쳐주는 정도의 역할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제가 5선발이라고 하면, 그건 너무 편하게 가려는 것 같고 3선발 정도의 책임감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저와 (문)승원이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은 그래도 갖춰져있으니까 저와 승원이가 많이 버텨줘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올해로 국내 복귀 후 그의 4년 계약도 끝이 난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다른 팀으로 이적해본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고, 계약 마지막해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저는 주장을 맡은 게 걱정"이라며 웃었다. "미국 갔다가 돌아왔을때부터 지금까지 목표는 늘 200승이고, 그 200승을 할 수 있는 여건과 기회가 됐으면 좋겠는 마음 뿐"이라고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여전히 승리, 팀의 우승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저는 제가 던지는 날도 아닌데 여전히 4,5회에 비기고 있고 중요한 순간이 되면 몸이 막 움찍움찔 한다. 그정도로 아직 승리에 대한 열망과 욕심이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한 200승은 저에게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 그런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미소지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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