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이대로 오프시즌을 마감한다고 해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잃는 것은 전혀 아니다.
FA로 나간 핵심 전력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임에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워커 뷸러와 역시 이적이 확실시되는 선발 잭 플레허티 정도다. 좌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 두 FA 유입이 상쇄하고도 남는다. 내부 FA로 외야수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핵심 불펜 블레이크 트라이넨도 잡았다.
그렇다면 다저스는 이번 겨울 전력 보강 작업을 사실상 마친 것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시각이다.
대표적인 타깃이 바로 일본인 투수 사사키 로키다. 사사키는 다저스는 물론 어느 팀에 가도 2,3선발 몫을 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저스에 온다면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에이스급이다.
사사키가 1차 협상을 마친 7개 구단 중 하나가 다저스인데, 현지에서는 여전히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보고 있다.
여기에 다소 허술한 느낌의 내야진 강화를 위해 김하성도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에서 일부 구단이 제외됐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유효하다. 2루와 유격수, 키스톤 콤비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업이 외야인 무키 베츠가 유격수로 돌아온다고 해도 작년 부상 경력이 있는 만큼 불안 요소가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대해 MLB.com은 3일(한국시각) '2025년 들어 모니터할 수 있는 7가지 흥미로운 오프시즌 스토리라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의 전력 보강 작업과 관련해 김하성을 언급했다.
매체는 '다저스가 추가적으로 타자를 영입할까? 아마도 유격수 김하성 또는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전했다. 그러나 담긴 메시지가 김하성에게는 그 이상이다.
김하성은 지난 8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마감한 뒤 10월에 수술을 받았다. 올해 시즌 초에 몇 주 동안 출전이 어렵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시즌 전 절정에 이르렀던 가치가 폭락했다. 비슷한 수준의 유격수로 평가받던 FA 윌리 아다메스가 7년 1억82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사실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부상이 아닐 수 없다.
현지 매체들이 김하성에 대해 옵트아웃 권리가 포함된 단기계약을 전망하는 이유다. 다저스로서는 베츠의 보험용이 아니더라도 개빈 럭스가 주전인 2루수 요원으로 김하성을 평가할 수도 있다. 김하성이 꼭 필요하다면 장기계약을 제안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대 야구의 트렌드이기도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수들의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매우' 우대한다. WBC에서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토미 에드먼을 올시즌에는 주로 중견수로 쓰면서 2루수도 병행시킬 계획이다. 크리스 테일러는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유틸리티다. 베츠도 다저스 이적 후 사실상 내야수로 불린다. 붙박이 3루수 맥스 먼시도 1루수와 2루수 커버가 가능하다.
김하성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최고 수준의 수비력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공인받았다. 2023년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로버츠 감독이 관여할 수 있다면 김하성을 적극 추천할 수도 있다.
적어도 다저스를 김하성의 FA 종착지 후보에서 제외해서는 안되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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