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1주일 만인 5일 현장 수색, 시신 인도 등이 일단락되면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는 수습에서 사고 조사 현장으로 전환했다.
유가족 대부분이 공항을 떠났지만,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소속 사고조사관 등 11명은 활주로 일대에 도착해 현장을 둘러봤다.
내리는 비에 조사관들은 우산을 쓰고, 기체 꼬리 날개에는 현장 보전을 위해 방수포도 덮였다.
조사관들은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형태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한참 살펴보고 일부는 둔덕 위로 올라서 잔해를 확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에는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미국 측 조사 인력 11명도 사고 현장 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항철위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에도 활주로가 보이는 갈대밭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려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이번 참사로 가까운 지인을 잃었다는 주모(54)씨는 아내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갈대밭에 막걸리를 뿌리던 그는 "먼저 간 지인을 추모하기 위해 목포에서 아침 일찍 출발했다"며 "(지인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바라는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무안에 거주하는 한 70대 주민 A씨는 "희생자 수습이 마무리됐다고 해 현장을 찾았다"며 "뉴스에서 보던 장면보다 더 참혹해 가슴이 아프다"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이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희생자의 한을 하루빨리 풀어야 한다"고 A씨는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참사 직후부터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안국제공항의 일주일은 침통하고 분주했던 만큼이나 길었다.
군 병력과 소방대원 등은 갈대밭에서 긴 인간 띠를 이뤄 수색작업을 펼쳤고, 야간에도 쉼없이 시신과 유류품 등을 수습했다.
활주로 철조망에는 희생자의 영면을 바라는 글이 하나씩 붙으면서 눈물로 얼룩지기도 했다.
jjh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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