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혜성이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LA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던 베테랑 유틸리티 FA의 꿈이 산산조각나게 됐다.
바로 키케 에르난데스다. 에르난데스는 2015~2020년, 2023년 여름~2024년까지 다저스에서 8시즌을 활약하며 공수에 걸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다저스에서 팬 페이버릿(fan favorite)으로 통했던 선수다.
에르난데스는 커리어 동안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한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유틸리티로 여전히 가치가 있는 선수로 꼽힌다. 그러나 그가 다저스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것 같다.
팬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6일(한국시각) 'LA 다저스가 한국인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계약하며 로스터 구성을 한층 강화했지만, 그로 인해 FA 키케 에르난데스의 운명은 이번 오프시즌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다저스는 또 다른 불펜 셋업맨을 보강하고 싶어하는데, 최근 전망에 따르면 좌완 릴리버 태너 스캇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에르난데스는 그동안 다저스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지만, ?들도 그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하려는 입장이지만, 내야진이 가득한 다저스 로스터에 자신의 자리를 찾는 건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제 에르난데스는 다저스를 포기하고 이적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양키스 팬 매체 '핀스트라이프 앨리(pinstripealley)'는 'FA와 트레이드 옵션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다. 키케 에르난데스의 경우 양키스를 위해 많은 부분이 검토되고 있다'며 '사실 에르난데스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양키스에 합류할 수도 있었다. 그는 1년 전 오프시즌서 다저스와 양키스를 놓고 고민하다 다저스를 선택한 바 있다'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1991년 8월 태어난 에르난데스는 2009년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다. 내외야를 고루 볼 수 있는 전천후 야수로 입지를 넓히던 그는 2018년 타율 0.256, 21홈런, 52타점, OPS 0.806을 올리며 스타 플레이어 반열에 등극했다.
하지만 2020년 시즌 후 FA가 된 뒤 다저스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보스턴 레드삭스와 2년 1400만달러에 계약하며 LA를 떠났다. 그는 이적 첫 시즌인 2021년 134경기에서 타율 0.250, 20홈런, 60타점, 84득점, OPS 0.786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보스턴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그해 포스트시즌서는 5홈런, 9타점을 몰아치며 보스턴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이듬해 타율 0.222, 6홈런, OPS 0.629로 주춤하더니, 2023년 7월 트레이드로 다시 다저스로 돌아오게 됐다. 그해 말 FA가 됐다가 다시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한 에르난데스는 작년 126경기에서 타율 0.229, 12홈런, 42타점, OPS 0.654를 기록한 뒤 다시 시장에 나갔지만,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오퍼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초 현지 팟캐스트에 출연해 "다저스로 꼭 돌아오고 싶다"고 밝히며 팬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다저스는 그에게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번에 김혜성을 영입함으로써 에르난데스의 다저스 복귀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가치가 하락하지는 않은 것 같다.
핀스트라이프 앨리는 '다저스가 김혜성과 계약하고 브랜든 곰스 단장이 개빈 럭스를 주전 2루수로 쓰겠다고 한 이상 에르난데스는 LA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양키스와 에르난데스의 궁합에 대해서는 1년 전 양키스가 그를 영입하려 했던 많은 이유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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