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식 식단'이 인지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또다시 발표됐다.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중해식 식단'은 그리스, 이탈리아 등 장수 인구가 많고 만성질환 유병률이 낮은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의 식습관이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생선 위주로 구성됐고, 붉은 고기를 되도록 제한하고 동물성 지방 대신 올리브유나 견과류 등 식물성 지방을 주로 사용한다.
지중해식 식단을 구성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생선과 항산화 성분이 많은 과일 및 채소가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데메트리우스 M. 마라가노어 미국 툴레인대학 교수팀은 6일 과학 저널 장내 세균 보고서(Gut Microbes Reports)에 "쥐에게 일반적 서양식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 먹이를 먹이고 장내 미생물과 인지 기능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에서 지중해식 식단이 장내 박테리아의 균형을 변화시켜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다만 식단이 장내 미생물 군집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장-뇌 축(gut-brain axis)이 인지 기능에 관여할 수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지만, 식단이 인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생후 10주 된 어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14주간 한 그룹에는 지중해식 식단을, 다른 그룹에는 포화 지방이 많은 서양식 식단을 먹이고 장내 미생물과 기억력·인지력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먹인 쥐는 서양식 식단을 먹인 쥐에 비해 유익한 장내 세균 4종은 증가하고 다른 5종은 감소했다. 이같은 장내 미생물 군집 변화는 쥐들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된 미로 과제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칸디다투스 사카리모나스(Candidatus Saccharimonas) 같은 박테리아 수치가 높을수록 인지 능력이 향상되는 반면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같은 다른 박테리아는 수치가 높을수록 기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능력인 인지 유연성이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한 지중해식 식단의 인지 건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이뤄진 바 있다. 특히 노인들에 관해서다.
일부 연구에서는 지중해식 식단이 치매 감소와는 무관하다는 결과도 나타나기도 했지만, 앞서 지중해식 식단이 뇌 노화를 예방하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수차례 발표됐다.
바르셀로나 대학교 영양 및 식품 안전 연구소의 이네즈 도밍게즈-로페즈(Ines Dominguez-Lopez) 박사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에서도 폴리페놀이 풍부한 지중해 식단을 잘 지켜 생활한 참가자들에게서 전반적인 인지 점수가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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