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4년 사이 유니폼을 두 번이나 갈아입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은 더 물러날 곳이 없다며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두산은 지난해 11월말 롯데 자이언츠와 '빅딜'을 단행했다. 신인왕 출신 구원투수 정철원과 주전급 내야수 전민재를 내주고 유망주 외야수 김민석 추재현, 투수 최우인을 데리고왔다.
추재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솔직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롯데로 갔을 때에는 너무 어리게만 생각했었다. 지금은 다르다"며 정말 생존을 걸고 간절하게 운동해야 한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추재현은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의 높은 순위로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에 입단했다. 2020년 4월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2022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합격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 근무가 가능했지만 현역에 자원했다. 2023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2푼4리 출루율 4할2푼3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여름 롯데 복귀 후 1군 2경기 출전에 그친 뒤 다시 '이적' 통보를 받았다.
추재현은 사실 본가로 돌아왔다. 건대부중 신일고 출신인 추재현은 서울이 고향이다. 추재현은 "자취를 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나는 좋더라. 집안일을 이제 따로 안 해도 된다"며 웃었다. 운동에만 100% 집중 가능하다.
추재현은 첫 트레이드 때에는 생각이 짧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새 팀에서 새 기회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추재현은 "그때 스물 두 살이었다. 그냥 좋다고 단순하게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 팀에 가서도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또 있고 주어진 기회가 한정적인데 그런 것에 대해서 너무 안일했다"고 돌아봤다.
이제는 더욱 진지하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추재현은 "지금은 어릴 때보다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다. 군대도 다녀왔고 프로 생활도 5년 했다. 스스로도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느낀다. 진짜 이번에는 마지막 팀이라는 마음이다. 잘 못하면 정말 안 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밖에서 본 두산은 대단히 기가 강한 팀이었다. 추재현은 "되게 세 보였다"면서 "7회 8회에 나오는 응원가가 있다. 그 노래를 들으면 정말 이기기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 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두산은 중견수 정수빈과 외국인타자 제이크 케이브 외에 외야 한 자리가 공석이다. 추재현은 "경쟁도 맞지만 개인적으로는 내가 잘하는 플레이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몰두하려고 한다. 그러면 경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추재현은 벌써 운동량을 꽤 늘렸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함께 기술훈련도 꾸준하게 진행 중이다. 오프시즌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술보다는 기초체력 운동 위주로 힘을 쏟는 것과 대비된다. 추재현은 "마무리캠프 때 느꼈던 감각을 잃고 싶지 않아서 꾸준하게 내 것으로 만들려고 계속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까지는 3주도 남지 않았다. 추재현은 "앞으로는 스프린트와 러닝에 비중을 조금 더 두면서 캠프까지 70% 정도로 맞춰가려고 한다. 팀이 좋은 성적 거두는 데 있어서 내 역할이 있었으면 좋겠다. 동기부여가 남다르기 때문에 열심히 야구장에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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