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감염자가 처음으로 숨졌다.
6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 보건부는 H5N1에 걸려 입원했던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65세가 넘고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중순 H5N1 감염자 가운데 처음으로 심각한 증세를 보인다고 발표했던 환자다. 이 환자는 자택 뒷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된 뒤 H5N1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C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H5N1 바이러스가 수백곳의 낙농장으로 확산했고, 사람에게까지 전염돼 작년 4월 이후 66명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에는 루이지애나주에서 병든 가금류에 노출된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중증 증세를 보여 CDC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당시 CDC는 "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즉각적인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첫 사망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감염자 모두 경미한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은 이번 사망자가 감염된 바이러스에 어떤 변이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국내에서도 야생조류는 물론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조류의 배설물이나 분비물에 의해 전파되기 때문에, 매개체와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가금류와의 접촉은 물론 야생 조류의 배설물이나 사체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한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옷소매를 이용하는 등 일반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만약 감염됐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바이러스 잠복기는 2~7일(최대 10일)이며, 증상은 결막염, 발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 인플루엔자와 유사하다. 구역,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신경학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폐렴, 급성호흡기부전 등 중증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조류 접촉 후 38℃ 이상의 발열, 근육통, 기침, 인후통, 결막염 등 안과 증상 발생 시 보건소 또는 1339에 즉시 알리고, 증상 발생 시 가족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입과 코를 가려야 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그리고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고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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