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냉정하게 판단해라."
강승호(31·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 18홈런 81타점 81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804를 기록하며 비FA 타자 고과 1위에 올랐다.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1위 행진이었다.
타율 홈런을 비롯해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시즌 출발이 그 어느때보다 좋았다. 4월까지 출전한 3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의 핵' 역할을 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시즌 초에는 김도영(KIA) 못지 않았다"고 칭찬할 정도.
초반 기세가 좋았지만, 5~6월에는 조금씩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7월 타율 3할2푼9리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이후부터는 타격감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즌 중반 부진했던 이유로 강승호는 체력을 꼽았다. 그는 "시즌 초 성적이 좋았을 때에는 배트 스피드가 괜찮아 히팅 포인트가 앞에 있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힘이 떨어지니 포인트도 뒤로 왔고, 공을 빨리 판단하려다가 삼진도 늘었다. 기술적으로 자세도 많이 바꿨는데 시작은 체력이었던 거 같다"라며 "나도 모르게 자세가 바뀌었고 날씨가 시원해져도 안 좋았을 때 모습이 계속 나왔다"고 돌아봤다.
슬럼프 탈출에 있어서는 현역시절 2504안타를 치며 KBO리그 최다 안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레전드' 박용택 해설위원의 조언도 한몫했다.
꾸준함으로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만큼, 강승호는 박 위원에게 "시즌 때 어떻게 쳤나 생각도 많이 하고 영상도 봤는데 안 돌아가더라. 타격감이 떨어졌을 때 좋았을 때 모습을 찾고 싶다"고 했다. 박용택 위원은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 몸 상태는 다르다. 한 번 좋았을 때 폼이 무너지면 못 찾는다. 안 좋은 상황에서 현재 몸 상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덕분에 강승호는 2025년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강승호는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무기력하게 끝났다. 이런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격) 방법이나 요령 등은 잡은 거 같다. (지난해) 초반에 잘해서 올해도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있지만, 훈련하는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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