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작년에 좋은 선수가 올해도 좋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24년 최고의 돌풍을 일으켰다. 5강을 예측한 전문가는 많이 없었다. 김재윤 임창민 등 경험 많은 불펜 영입은 이뤄졌지만, 선발진을 비롯해 젊은 야수층 등의 성장세를 알 수 없었다.
물음표가 가득하다는 평가 속에도 삼성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주장' 구자욱은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OPS(장타율+출루율) 1.044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3할 타율-19홈런으로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지찬 김영웅 이재현 등 '젊은 피'는 확실하게 주전 선수로 올라섰다.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시즌을 마친 뒤 삼성은 FA 최원태와 4년 총액 70억원에 계약을 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지난해 키움에서 30경기에서 23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한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해 외인 보강도 확실히 했다.
확실히 계산이 서는 자원이 늘었고, 외부 영입까지 한 만큼 2025년 가을야구 초대장에 삼성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선도 확실히 늘었다.
충만한 자신감 속 시즌을 맞이할 법도 했지만, '주장'의 생각은 달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의 캡틴을 맡은 구자욱은 "아직 우리 팀은 엄청나게 강한 팀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구자욱의 냉정한 평가는 자칫 섣부른 '강팀론'에 취해 안주할 수 있다는 경계심에서 비롯됐다. 구자욱은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처럼 확실한 1강이 아닌 많이 부족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에서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머무르고 싶지 않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일단 가을야구가 목표고 그 과정에서 처지느냐,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 작년에 좋은 선수가 올해도 좋다는 보장은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팀원이 골고루 잘해줘야 강팀으로 가는 거 같다. 경기를 할 때 조금 더 신경쓰고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장으로 나서는 만큼 개인적인 목표는 내려놓고 '팀 성적'에 매진할 예정이다. 구자욱은 "팀이 어떻게든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인 목표는 항상 같다. 이전보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팀적으로 잘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 부상이 생겼던 구자욱은 현재 순조롭게 회복 과정을 밟고 있다. 구자욱은 "이제 50%는 되는 거 같다. 준비하다보면 몸상태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무릎에 깁스를 하고 있어서 가동성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제 무릎 각도 운동이나 근력 운동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상태다. 근력 운동도 하고, 다음주부터는 움직임 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 가볍게 15분 정도 달리기를 해도 다음날 통증 없는 정도라 괜찮아 질 거 같다"고 건강한 몸으로 시즌 준비를 자신했다.
대구=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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