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시아 최초의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 하지만 아직 이적팀이 정해지지 않았다. 진짜 이유는 복귀 시점에 있을까.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하성은 지난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샌디에이고와 보장된 4년 계약이 끝났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과 합의 하에 2025시즌에 대한 1년 800만달러의 계약 연장이 가능했지만 이를 거절하고 FA를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 김하성의 행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김하성의 실력에는 이견이 없다. 이미 빅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비 잘하는 내야수라는 이미지는 확실히 심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주전 라인업에 끼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김하성은 경쟁으로 이겨냈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내야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고, 상하위 타선에서 타격적으로도 기여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기 위해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를 2루로 보내기도 했다.
FA로도 무난히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관건은 그의 몸 상태다. 김하성은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쳤고 이후 10월 수술을 받았다. 문제는 재활을 하는 과정에서 FA 계약을 체결하는 게 쉽지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개막전은 힘들고 5월은 돼야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은 이번 시즌 어디에서 뛸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팀과 계약을 하든 개막전에는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김하성은 이번 개막전 출전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월이 아니라 5월 중에 복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개막전 정상 복귀가 어렵다면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 빅리그에서 김하성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아니라, 강한 어깨와 촘촘한 수비력을 갖춘 교타자형이다. 어깨 부상 이력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김하성이 1~2년 단기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다시 FA 자격을 얻어 큰 계약을 노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2년 약 3600만달러 수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고, 'CBS스포츠'는 "김하성은 부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 계약을 고려할 수 있다. 정상 출전 가능 시기와 어깨 부상이 송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라고 봤다.
김하성과 같은 시기에 FA를 취득한 내야수 가운데, 최대 라이벌이었던 윌리 아다메스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당초 내야 보강을 희망하는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 영입에 나설 수 있으며, 성사될 경우 김하성과 이정후가 한 팀에서 뛰는 그림이 완성될 수도 있다고 봤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아다메스를 택했다. 이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뉴욕 양키스, 이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시카고 컵스 등이 가능성 있는 팀으로 언급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하성의 행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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