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지 22년. '찐' 부산사나이가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2025시즌 김태형호 2년차를 함께 할 새 코치진 보직을 확정해 발표했다.
2017년 롯데의 마지막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조원우 감독이 수석코치로 복귀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지난해 건강문제로 휴식을 취했던 김민재 코치도 벤치코치로 돌아왔다.
2군의 경우 김태형 감독과 두산 시절 호흡을 맞추며 유망주들을 육성했던 김상진 코치가 합류했고, 함께할 불펜코치로 문동환 코치가 새롭게 선임됐다.
지난해 벤치코치를 맡았던 베테랑 김광수 코치가 잔류군 수석으로, 강성우 코치와 임경완 코치가 잔류군으로 각각 이동했다. 잔류군 타격코치로 합류한 유민상의 이름도 인상적이다.
그중에서도 문동환 코치는 지난 2003년 정수근의 FA 영입 당시 보상선수로 롯데를 떠난 이래 무려 22년만의 부산 복귀다. 한화에서 커리어 마지막 6년을 보냈고, 이후 한화와 두산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롯데와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에는 주로 고교야구에서 활동해왔다.
대천중-동래고 출신의 부산 사나이다. 연세대 시절 150㎞가 넘는 직구를 앞세워 국가대표 1선발로 활약한 최고의 에이스였다. 롯데는 1995년 1차지명으로 문동환을 픽했지만, 문동환은 롯데 대신 아마야구 현대 피닉스로 향했다. 당시 계약금이 무려 3억원이었다.
이후 1997년 전준호+5억의 편법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1998년 12승, 1999년 17승을 올리며 롯데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1999년은 아쉽게도 한국시리즈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189⅓이닝을 소화하며 17승4패 평균자책점 3.28 탈삼진 141개의 미친 활약이었다.
이해 타이론 우즈의 기록을 깨뜨린 이승엽의 단일시즌 통산 최다 홈런(43호) 허용투수이기도 하다. 흔히 이승엽의 홈런 신기록 희생자로는 2003년 56호 홈런의 허용투수 이정민(롯데)이 유명하지만, 그에 앞서 문동환이 있었다.
야구장에 잠자리채가 난무하고, 롯데 홈팬들조차 이승엽의 홈런을 원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였다. 문동환은 "내가 롯데 에이스인데 피할 수는 없다"며 정면승부를 택했고, 8월 2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43호 홈런(비거리 125m)을 허용했다.
롯데 역사에 남을 리드오프 전준호를 내주고 데려온 문동환, 공교롭게도 또다른 리드오프 정수근의 보상선수로 팀을 떠났다. 이후 곧바로 한화로 트레이드됐고, 2005년 10승9패로 부활한 데 이어 류현진이 입단한 2006년 16승9패 평균자책점 3.05,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끄는 등 마지막 불꽃을 불살랐다. 이후 부상이 도지면서 결국 2007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태형 감독과는 2015~2016년 투수코치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넓게 보면 김상진 코치와 더불어 롯데의 화수분 만들기, '위닝 멘털리티' 심기를 위한 또 하나의 영입이다. 돌아온 전설의 에이스가 롯데 투수들에게 전수할 노하우가 기대된다.
롯데는 17일 재활조(유강남 최준용 고승민)가 선발대로 출발하고, 오는 24일 선수단 본진이 대만 1차 스프링캠프로 출발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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