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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계약 당시만 해도 이대호 최정 나성범 등 총액 100억원이 넘는 메가톤급 FA들처럼 기간을 늘려 안정성을 더하고, 프랜차이즈스타에 걸맞는 총액을 맞춰 것으로 평가됐다. 3루수지만 거포가 아닌 허경민의 지난 공헌도를 후하게 평가하고, 차후 원클럽맨으로의 존재감을 더해준다는 명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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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행사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허경민의 계약은 팀, 혹은 선수 옵션이 아니라 엄연히 '상호 동의시 계약연장' 옵션이었다. 4년 계약이 끝난 뒤 자신의 가치를 재측정해 FA를 선언하고 잔류하거나 타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반대로 4+3년이란 옵션은 구단에게도 활용할 여지가 없지 않았다. 만약 허경민이 큰 부상을 당하거나 급격하게 기량 곡선이 내리막을 그릴 경우, 7년보다는 4+3년 계약일 때 구단의 행보에도 유동성이 생기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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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조건부 FA 계약'이 도입된지는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다. 첫 주인공은 2020년 1월, 롯데로 이적한 안치홍이다.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와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이 합의한 메이저리그식 계약이다. 이예랑 대표는 이번 허경민의 대리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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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계약에 따라 2025시즌이 끝난 뒤 FA를 선언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LG 김현수와 KIA 최형우, 롯데 한현희가 그들이다.
금액 대비 아쉬운 성적이라곤 하지만, 꾸준히 3할 근방의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0.8 안팎을 기록한 만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 수 있다. 'LG란 팀을 바꿔놓았다'는 호평을 듣는 '전 선수협회장' 김현수의 리더십도 고려 대상이다.
최형우 역시 3번째 FA를 노크할수 있다. 최형우는 2024시즌 후 3번째 FA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두고 구단과 1+1 연장게약을 맺은 만큼 역시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지난해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도 홈런 포함 5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건재를 과시한 그다.
한현희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현희는 롯데 이적 당시 3+1년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한현희는 단순한 상호 동의 옵션이 아니라 부문별 성적 등 따라붙은 조건들이 있었다. 올시즌 한현희의 활약상을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2년간을 돌아보면 한현희가 3년만에 FA로 풀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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