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불러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프로야구 현장에 돌아오게 되서 기쁘다."
4년만에 프로야구 현장에 돌아온다. 오래전부터 그를 지켜본 김태형 감독이 직접 고른 픽이다.
'레전드 포수' 유승안의 아들 유민상은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 잔류군 타격코치를 맡았다.
서울고-연세대 출신 유민상은 2012년 7라운드로 두산의 선택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21년 은퇴했다. 아버지 유승안(전 한화이글스), 형 유원상(전 KT 위즈)과 함께 야구인 가족이다.
2021년 은퇴하기까지 10년의 프로 생활 중 화려한 스타플레이어의 시간은 없었지만, 1루에서 견실한 수비와 한방을 갖춘 타자였다.
은퇴 이후론 야구와 조금 거리를 뒀다. 유민상 코치는 근황을 묻자 "야구와는 조금 떨어져 살았다. 캠핑장 만드는 일도 하고, 집안 일도 돕고, 해외도 다녀오고 바쁘게 지냈다"면서 "야구 아카데미에 친분으로 가끔 나가긴 했지만, 코치를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직접 코치직을 제안했다. 2015~2016년 두산 시절 사제 관계이긴 했지만, 당시 유민상은 1군 주전급 선수는 아니었다. 성실함과 야구를 연구하는 자세가 좋았던 그를 김태형 감독이 선수 시절부터 지켜본 걸까.
"아시다시피 감독님은 길게 설명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코치 자리가 생겼을 때 제게 연락을 주신 점에 감사할 뿐이다. 강하게 '열심히 해라' 딱 한마디 하셨다."
유민상 코치의 보직은 '잔류군' 타격코치다. 그는 자신의 선수시절에 대해 "매년 야구 실력이 꾸준히 성장한 덕분에 10년간 뛰었다. 어떻게든 1년, 1년 프로 무대에서 버틴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공보고 공치기는 천재들이나 하는 거고, 난 그 천재들 사이에서 매년 살아남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철저하게 노리고 치는 스타일이었다. 공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매타석 어떤 공을 칠지 정해놓고 쳤다. 그날의 선발투수, 포수에 맞춰 예상 볼배합도 바꾸곤 했다. 꼭 나처럼 하라는게 아니라, 이런 방법도 있다고 제시할 수는 있지 않을까."
잔류군은 부상이 있거나 프로 생활에 고민이 많을 선수들이 뛰는 무대다. 올해 롯데의 잔류군 코칭스태프는 김광수 총괄을 비롯해 김현욱 투수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임경완 퍼포먼스-재활 코치까지 평균 연령대가 높은 편이다. 유민상 코치는 "우리 아버지랑 야구하시던 분들이 많더라. 잘 모시겠다"며 웃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나도 프로에서 살아남았는데, 너도 할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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