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도영도 넘을 수 없었던 벽. 455.6% 인상률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구단은 21일 김도영과의 2025시즌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연봉 5억원. 기존 연봉 1억원에서 무려 4억원이 인상된 액수다. KIA는 아직 모든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캠프 출국 직전인 22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협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김도영의 연봉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워낙 크기 때문에 먼저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KBO리그 역대 4년차 선수 연봉 신기록을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인 이정후의 3억9000만원을 가뿐히 넘어, 1억 1000만원 더 높은 금액에 사인을 했다. 선수 개인에게는 굉장한 영광이다.
또 타이거즈 역대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양현종이 2015년(1억2000만원→4억원), 최지민이 2024년(3000만원→1억원)에 기록한 233.3%였다. 이 역시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 정규 시즌 MVP는 물론이고 팀의 우승과 각종 개인 상을 휩쓸었던 김도영도 딱 하나 넘지 못한 연봉 기록이 있다. 바로 SSG 랜더스 하재훈의 역대 최고 인상률이다.
하재훈은 2020시즌 연봉 협상 당시, 무려 455.6%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전년도 연봉 27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뛰면서, 4배 이상의 인상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9시즌 SK 와이번스(현 SSG)의 마무리 투수로 혜성처럼 등장해 61경기 등판, 5승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1.98이라는 대단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해 리그 '세이브왕'이 하재훈이었다.
김도영도 넘지 못한 455.6%의 벽은, 앞으로도 깨지기 쉽지 않다. 당시 하재훈의 특수한 배경이 인상률 신기록을 달성하는데 큰 몫을 했기 때문이다.
하재훈은 엄밀히 따지면 '순수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고교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도전을 접고 한국행을 택했던 케이스다. 그가 데뷔 시즌을 치른 2019시즌에 이미 나이가 29세였다. 야구로는 이미 무르익은 시기다.
물론 타자에서 다시 투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도전을 했었다는 특수 상황도 존재했지만, 이미 나이가 적지 않은 시기에 데뷔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덕분에 역대급 연봉 인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기존 연봉이 당시 기준 최저 연봉(2700만원)이었던 사실 역시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당분간 하재훈의 기록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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