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일본 매체가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 기념 이치로 명장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한국 팬들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 결승타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2일(한국시각)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C.C 사바시아, 빌리 와그너가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치로는 394표 중 393표를 받아 득표율 99.746%를 기록했다. 2020년 데릭 지터의 99.748%(397표 중 396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이다. 역대 만장일치는 뉴욕 양키스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이치로의 플레이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이라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009 WBC 한국전 연장전 10회 결승타, 2004년 262안타로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갱신, 1994년 일본프로야구(NPB) 최초 200안타, 기타 등이 선택지로 주어졌다.
4108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전 결승타가 무려 46.8%, 과반에 가까운 표를 휩쓸었다.
당시 이치로는 2009 WBC 결승전에서 한국과 3-3으로 맞선 연장전 10회초 2사 2, 3루에서 투수 임창용을 상대로 결승 2루타를 폭발했다. 한국은 1루가 비었는데 왜 이치로와 정면승부를 강행했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이치로는 만장일치가 아니어서 오히려 좋다는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치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 뿐만 아니라 힘든 일도 많았다. 결국 한 발자국씩 다가가 이날을 맞이했다"고 감격했다.
이치로는 "1표가 부족하다는 것은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지터와 같다. 자기 나름의 완벽을 추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삶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다시 깨달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심오한 소감을 공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278명 중 유일했던 만장일치 입성의 주인공은 뉴욕 양키스의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다. 이치로는 당대 최고의 선수로 널리 평가 받았지만 아쉽게도 만장일치를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 '론스포츠'는 '이치로에게 투표하지 않은 한 명의 기자가 누구인지 신경이 쓰인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MLB.com은 '이치로는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순간부터 전례 없는 독보적 활약을 펼쳤다. 투우사처럼 뛰지만 외과의사처럼 정확하게 플레이 했다. 그는 특유의 스피드로 평범한 내야 땅볼을 안타로 둔갑시켰다. 방망이 컨트롤은 너무나 정교해 신기에 가까웠다'고 돌아봤다.
이치로는 첫 해에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2019년 46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안타 4367개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3089개, 일본프로야구에서 1278개를 때렸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올스타에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차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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