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핵심 선수를 같은 지구 라이벌에 빼앗기는 것 만큼 뼈아픈 일도 없다.
FA 김하성이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자 원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샌디에이고 팬 매체 '프리아스 온 베이스(Frias On Base)'는 22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 팬들은 김하성이 성공해 플레이오프 수준의 구단에 기여하는 걸 보고 싶어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지구 밖에서도 그는 이상적'이라며 '그는 서부지구 내에서 응원하기에 좋고 호감가는 선수지만, 이런 악몽이 곧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이 지구 내 다른 팀, 즉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MLB.com은 지난 20일 '자이언츠는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를 전력에 보탰으나, 여전히 NL 강팀들보다 뒤처지는 형국이다. 지난 겨울 자이언츠에 합류한 이정후의 KBO 시절 동료인 김하성은 그런 판도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나, 오른쪽 어깨 수술에서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샌프란시스코의 취약 포지션인 2루를 해결하고 팀을 NL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에게 가장 적합한 구단이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최대 약점은 2루다. 지난해 2루수로 뛴 타일러 피츠제랄드의 능력에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황. 그는 루키 시즌인 작년 341타석에서 15홈런, wRC+ 132를 마크했다. 수치 자체는 크게 나무랄데 없으나, 시즌 마지막 36경기에서 1홈런에 OPS 0.592를 올리는데 그쳐 우려를 낳았다. 특히 신뢰도가 가장 높은 예측 시스템 스티머(Steamer)는 피츠제랄드가 올해 wRC+ 93으로 평균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김하성을 데려와 공수에 걸쳐 2루수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이다. 그렇다고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2루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리아스 온 베이스는 '피츠제랄드를 주전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김하성을 영입하면 그런 성장 고통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맷 채프먼이 쉬어야 하는 날 김하성이 3루를 봐야 할 것이고, 유격수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다메스도 쉴 날이 있다. 김하성은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선수'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자주 연결되는 것은 이러한 2루 포지션 이슈 때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밥 멜빈 감독, 이정후와의 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멜빈 감독은 샌디에이고 사령탑 시절 김하성을 주전으로 이끌었다. 그는 여전히 김하성에 대한 신뢰가 깊다. 이정후는 KBO에서 4년간 동료로 지냈다. 둘이 한솥밥을 먹는다면 '윈-윈'이다.
이 매체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하다는 건 맞는 말이다. 파드리스 팬들에게 슬프겠지만, 이 예측은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며 '자이언츠는 이번 겨울 김하성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따라서 이 최적이 아닌 계약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샌디에이고 팬들은 김하성이 NL 서부지구에서 멀어지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드리스는 이미 다저스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김하성이 서부지구에서 뛰게 된다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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