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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의심했다' 2년 연속 꼴찌 키움, 패션은 1등이었다...충격 공항룩, 어떻게 탄생했나 [인천공항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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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패션으로는 1등.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선수들이 모이기로 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 약속된 장소에 왔는데, 선수단 본진을 태운 버스는 공항에 도착하지 않았다. 대신 따로 공항에 집결한 선수들이 먼저 와있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캠프 출국 시 정장을 착용하거나 팀복을 입는다. 그런데 그런 의상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낯익은 최주환이 모습을 보였다. 초록색 재킷이 눈에 띄었다. 시원한 패션이었다. 그런데 그를 중심으로 모인 다른 선수들도 다 같은 옷이었다.

젊은 감각의 초록색 재킷에, 최근 유행인 통넓은 카고 면바지. 프로야구 선수단의 단복이라고 하고 보니 '쇼킹' 그 자체였다. 디자인도 디자인이거니와, 색감이 매우 튀었다. 키움 구단 색이 버건디, 자주색인데 초록색과 베이지 색상이라니 키움 선수단이 맞느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선수들도 어색한지 계속해서 옷을 매만졌다. 선수가 몇 명 없을 때는 부끄러워하다, 그래도 본진이 합류하니 어색함이 덜해진 모습이었다. 이적생 강진성은 "처음 집에서 입고 나올 때는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 공항에 오니 괜찮다"며 웃었다.

현장에서 만난 키움 관계자는 "유명 온라인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탄생한 단복"이라고 말하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처음 공개가 됐고, 팬들에게도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단 상징색과 관련이 없지만 의미가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해보자는 마음을 담은 디자인이다. 바지는 그라운드 흙 컬러, 그리고 상의는 푸른 잔디를 형상화했다.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쏟아낼 선수들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장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 10시간 이상 비행을 하면 선수들도 고되다. 캐주얼한 느낌의 옷으로 한결 편하게 비행을 할 수 있게 됐다.

확실한 건, 야구고 뭐고 모든 걸 압도해버린 키움의 패션쇼였다.

인천공항=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