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하나하나 다 체크해 놨습니다."
누구나 잘하고 싶은 마음은 똑같다. 그래도 잘하는 선수가 자신의 후배라면 그 선수에게 물어본다는 것이 조금은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자존심도 뛰어넘는 욕심은 후배라도 배울 것은 배우고 싶게 한다.
LG 트윈스 문보경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의 스윙을 보고 깨우쳤다고 했었다. 김영웅은 문보경보다 3살이 어린 후배. 하지만 문보경은 김영웅의 스윙을 보면서 자신도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하게 스윙을 하자고 마음을 잡았고 이후 좋은 타격을 해 타율 3할1리, 22홈런, 101타점을 올려 생애 첫 3할-2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좋은 성적 덕에 연봉도 3억원에서 4억1000만원으로 대폭 상승.
그런데 김영웅에 이어 또 문보경의 마음을 훔친 선수가 있었다. 단숨에 한국 야구의 대들보로 떠오른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이었다. 김도영도 문보경과 같은 3루수인데 이제 4년차가 된, 문보경보다 3살 어린 후배다.
김도영은 지난해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등을 기록하며 KIA는 물론, KBO리그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으며 MVP까지 올랐다.
같은 3루수인 문보경에겐 김도영은 큰 라이벌이라 할 수 있지만 문보경은 김도영을 다른 차원의 선수로 여기고 있었다.
문보경은 김도영 얘기에 "(김)도영이는 경쟁자가 아니다. 너무 어나더 레벨이더라"라고 그와 대표팀에서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어떤 점이 다른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모든 부분이 다르더라. 말로느 표현할 수 없는, 갖고 있는게 다 너무 좋고, 진짜 멋있었다. 같이 운동했던 것도 좋았다"라며 후배인 김도영에 대한 리스펙을 밝혔다.
깜짝 놀란 사실을 알려줬다. "나보다 무거운 방망이를 써서 놀랐다"는 문보경은 "정말 가볍게 돌리던데 힘이 얼마나 좋으면…. 난 870g을 쓰는데 도영이는 900g을 쓰더라"며 김도영의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만든 결과물에 놀라워했다.
김도영에게서 뺏고 싶은 능력이 있냐고 묻자 문보경은 "다 뺏어오고 싶다. 워낙 차이가 난다"라며 "연습할 때 루틴 등 다 봐놨다. 다 뻬기려고 하나하나 다 체크해놨다"라며 김도영의 장점을 자기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마침 문보경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도영이 출국장으로 향했고,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김도영이 지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보경은 "도영이에게 나중에 말 붙여보려고 한다. 프리미어12 때 좀 친해졌다"고 하더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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