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국 정부가 학교 내 휴대전화 금지 지침을 내린 지 1년만에 이같은 접근 방식이 학생들의 성적 및 정신건강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에서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대는 학생 1227명과 중등학교 3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휴대전화 금지 여부에 따른 학생들의 수면, 운동량, 학업 성취도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엄격한 휴대전화 정책이 청소년들이 하루 동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총시간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했다는 것. 이번 연구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는 시간이 길어지면 정신건강을 물론이고 교실 내 행동, 신체활동 수준, 수면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지난해 4월에 발표된 영국의 중도 우파 싱크탱크의 연구 결과와는 배치되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영국의 162개 중등학교를 조사한 결과 휴대전화 금지가 시행된 학교가 정부의 공립학교 등급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전국 평균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수당은 지난해 학교에서 휴대전화 금지 방법에 대한 공식 지침을 발표했으며, 여기에는 필요할 경우 학생과 가방 수색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포함됐다. 보수당은 이같은 지침에 강제성을 부여하려고 학교 내 휴대전화 금지 법안까지 발의했다.
현 노동당 정부는 법안 통과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법안은 오는 3월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한편 국회도서관이 최근 발간한 '최신 외국정책정보'에서는 '영국 의회 : 교내 휴대폰 사용, 금지 의무화?'를 다루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4개국 중 1개국은 법이나 정책으로 교내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교내 휴대폰 사용 제한 정책을 보면, 프랑스는 2018년부터 15세 이하 학생의 휴대폰 사용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도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18개 주에서 관련 법률을 통과시키거나 정책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 부모의 서면 동의 없이 학생이 휴대폰을 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교육부 고시를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1월 중·고등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지침을 시행한 후 9월 초등학교로 확대했다.
브라질에서도 5일(현지시간)부터 교내 휴대폰 사용 제한 조치가 시행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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