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월드클래스 골잡이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턴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더선은 케인이 이날 벌어진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운드를 마치고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뮌헨에서 매우 행복하다는 것이다. 조항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20, 21호골을 뽑아내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최근 EPL 리턴설에 휩싸였다. 빌트 등 독일 매체는 케인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활성화할 있는 바이아웃 금액이 6700만파운드였고, 내년 1월에는 5400만파운드로 '가격표'가 낮아진다고 보도했다. 1월에 의사를 밝혀야 여름에 떠날 수 있는 조항이 삽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케인이 EPL 통산 최다골에 재도전하기 위해 잉글랜드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맨유를 비롯한 많은 EPL 클럽이 케인 영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에서 213골을 넣으며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통산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다. 매 시즌 20~30골씩 퍼붓는 케인의 득점력이면 2~3시즌만 더 EPL 무대를 누비면 시어러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23년부터 뮌헨에서 뛰고 있는 케인은 EPL의 E자도 꺼내지 않고 있다. "행복하다"면서 뮌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데일리메일의 사미 목벨 기자도 "케인은 현재 독일에서 매우 행복하게 지낸다. 당장 바이아웃 조항을 활성화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올 시즌 우승 여부도 케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토트넘 시절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얻지 못해 '무관의 신'이라는 조롱조 별명을 달았던 케인은 커리어 첫 번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뮌헨(승점 54)이 브레멘에 승리하고, 2위 레버쿠젠(승점 46)이 9일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0대0으로 비기면서 13경기를 남겨두고 승점차가 8점으로 늘었다.
뮌헨이 올 시즌 리그 21경기에서 17승, 득실차 46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뒤집힐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16일 레버쿠젠 홈에서 펼쳐지는 레버쿠젠과 뮌헨의 경기는 레버쿠젠 입장에선 추격할 마지막 기회, 뮌헨 입장에선 승점차를 10점 이상으로 벌려 우승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찬스다.
케인의 뮌헨 입단 동기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할 경우, 유럽 4대리그 중 2곳에서 우승하는 한국인 유럽파 최초의 기록을 세운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2022~2023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리를 되찾아 리그 20경기에 출전 2골을 작성 중이다. 브레멘전에서도 90분 풀타임 뛰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