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구 인베스트투자증권)의 그룹 내 금융기업으로 위상 강화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함께 최근 김원규 대표의 불구속 기소 등 악재의 연속이다. LS증권은 올해 LS그룹 일원으로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 회사 위상을 높이고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변화와 도약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내외부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원활한 경영전략 수립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 7일 김원규 LS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봉원석 부사장 등 1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와 배임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대표는 2021년 6월 이베스트투자증권 임원(본부장) A씨로부터 시가 4600만원 상당의 그림 한 점을 3000만원에 수수하고, 같은 해 10월 김 전 본부장이 83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유용하는 것을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A씨는 부동산 PF 관련 미공개 직무정보를 이용해 개인적으로 시행사를 운영했다. 김 대표 등은 A씨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자금 795억원을 빌릴 수 있도록 승인했다. 검찰은 시공사였던 현대건설 실장 이모씨와 팀장 이모씨도 A씨의 PF 대출금 유용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했다. PF 대출금 중 830억원을 A씨에게 지급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기존 브릿지 대출을 변제하는 것처럼 가장했다는 혐의에서다. 현재 A씨는 직무 정보를 이용해 PF 자금 83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대형 금융위기의 뇌관이자 주택가격 상승의 주범인 부동산 PF 관련 범죄에 엄벌이 내려지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구조적 비리 등을 지속해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사는 돈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업무 특성상 신뢰가 중요하다. 최근 LS증권 임직원의 재판행은 기업 신뢰도 관련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LS증권은 지난 6월 LS네트웍스가 지분 60.98%를 1299억원에 인수하면서 LS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사명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LS증권으로 변경된 바 있다.
LS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다.매출은 1조6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각각 218억원, 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42%가 줄었다.
LS증권 입장에선 LS그룹의 새로운 일원으로 출발하는 올해가 매우 중요하다. 김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LS그룹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지배구조 아래 회사의 위상을 확립하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밝혔다. 수익 창출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객의 신뢰는 성과에서 나오는 만큼 2025년 사업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준수의 중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 번의 실수로 쌓아온 평판을 잃어버릴 수 있다"며 "법과 규범을 벗어난 성과는 사상누각에 불과함을 인지하고, 컴플라이언스 준수가 우리의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최근 김 대표 불구속 기소 등으로 인해 LS증권의 경영전략 수립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던 대표가 재판에 넘겨진 만큼 원활한 주요 임직원 및 LS그룹과 LS증권 간 원활한 소통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일단 LS증권은 김 대표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LS증권은 "김 대표는 직무와 관련해 특정 사업 담당 임원 A씨로부터 고가의 그림을 부당하게 수수하거나, 해당 사업 관련 SPC의 PF 대출금 유용 사실을 인식한 채 방조한 사실이 없다"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적극 해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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