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마치 맑은 물에 떨어트린 물감 한 방울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다.
토트넘 홋스퍼와 현지 매체들 사이에 서서히 양민혁(19)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퍼져나가고 있다. 처음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 '10대 유망주 중 한명', '수준이 낮은 K리그에서 온 윙어', 기껏해야 '손흥민과 같은 한국출신' 정도로 여겨졌던 양민혁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그래서 "잘 성장하도록 돕겠다. 당분간 기용계획이 없다"며 기대감을 접어버렸다.
하지만 이제 분위기가 바뀌어가고 있다. 이젠 양민혁에게 관심의 눈이 쏠리고 있다. 실전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과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하던 시선이 '역시'로 변하고 있다.
임대 이적이 '신의 한수'가 됐다. 토트넘에서 훈련만 하고, 경기에 나오지 못했을 때는 모든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다. 결국 양민혁은 출전 기회를 얻고, 실전에서 자기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
역시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말하는 법이다. 양민혁은 QPR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QPR 수뇌부는 물론, 원 소속팀 토트넘의 눈길로 사로잡고 있다. 양민혁은 현재까지 QPR에서 4경기를 소화했다. 앞선 3경기는 교체로 투입됐고, 가장 최근에 열린 더비 카운티 전에는 드디어 선발로 출전했다.
양민혁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3라운드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교체아웃될때까지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도움으로 첫 공격포인트까지 달성했다.
그러자 양민혁에 대한 평가와 기대치의 수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양민혁에게 토트넘이 더 적극적으로 기회를 줘야 한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8일 토트넘이 임대를 보낸 선수들의 현재 상황을 보도하며 양민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 매체는 양민혁을 극찬했다. "양민혁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기억에 남을 금요일 밤을 보냈다. 세 번째 골을 체어에게 패스하기 전 아름다운 터치로 상대를 제쳤다.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은 이 10대 선수의 활약에 기쁨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민혁이 1000만유로(약 150억원)를 받고 있는 티모 베르너를 밀어내고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양민혁이 토트넘을 떠날 예정인 베르너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베르너가 나가게 되면 양민혁이 여러 옵션 중 우선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 토트넘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남은 QPR 임대 기간이 중요해졌다"며 임대 기간 중 활약이 더 이어지면 그만큼 토트넘에서의 입지도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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