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지난 경기 2득점에 머물렀던 대한항공 요스바니가 34득점을 기록하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며 뜨겁게 포효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19, 25-13, 22-25, 25-19)로 승리했다. 요스바니는 이날 양 팀 최다득점인 34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현대캐피탈에게 이번 패배는 특히 아쉬움이 컸다.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4점만을 남겨두고 있던 상황에서 이날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했다면 7시즌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기록 25승3패, 승점 73점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왔던 팀에게는 뼈아픈 한 판이었다.
요스바니는 세트스코어 2대1로 앞서던 4세트 막판, 오른쪽 무릎의 불편함을 호소하며 긴급히 테이핑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살짝 돌아간 듯 했다.
몸은 불편했지만 경기에 빠질 수는 없었다. 요스바니는 지난 14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겨우 28.6%에 그치며 2득점에 그쳤다. 2,3세트에는 코트를 밟지도 못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유광우 세터가 무릎이 아픈 요스바니에게 뒷 쪽으로 빠져 있으라는 이야기를 건네며 의욕 넘치는 그를 배려했다.
대한항공은 한때 8점차까지 앞섰던 4세트에 23-17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요스바니는 황승빈의 속공때 유광우가 몸을 날려 받아낸 공을 정지석이 올려주자 빈 공간으로 공을 밀어넣어 이날 경기의 매치 포인트를 만들어낸 뒤 뜨겁게 포효했다. 지난 경기의 부진을 빠르게 떨쳐낸 요스바니가 올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쳐보이며 현대캐피탈의 홈축포를 좌절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