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화려한 시절은 끝났다.'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를 달성하며 '2020년대 최강팀'으로 불렸던 맨시티는 이제 더 이상 강팀이 아니라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다시 강팀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과감하게 팀 리빌딩을 시작하려 한다. 기존 간판선수들을 모조리 내보내고 원점부터 시작하겠다는 과감한 계획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1일(이하 한국시각)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의 리빌딩을 위해 8명의 영웅을 매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계획이다. 그러나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과르디올라 감독의 생각이다. 확실한 계기가 있었다.
맨시티는 20일에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대3으로 졌다. 앞서 1차전에서도 2대3으로 졌던 맨시티는 합산 스코어 3대6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확실히 '2020년대 최강팀'의 면모를 잃었다. EPL 사상 초유의 리그 5연패에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초반부터 케빈 더 브라위너 등 핵심선수들의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25라운드까지 소화한 현재 EPL 4위(승점 44)에 머물러 있다. 1위 리버풀(승점 61)과의 격차가 17점까지 벌어져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카라바오컵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한 맨시티가 그나마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건 FA컵 뿐이다. 현재 16강에 진출해 있다. 물론 이 또한 낙관할 수는 없는 처지다. 이번 시즌 맨시티는 상대를 압도하던 위용을 잃은 지 오래다.
레알 마드리드에 진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를 필두로 잭 그릴리쉬와 베르나르두 실바, 존 스톤스, 마테오 코바치치, 일카이 귄도안, 에데르송, 카일 워커까지 8명의 선수를 내보내고 젊은 피를 수혈하려 한다.
이들 모두 맨시티가 트레블과 리그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때 한몫 단단히 했던 영웅들이다. 그러나 모두 30대를 넘겼다. 점점 피지컬 경쟁력이 떨어지고, 부상 발발 횟수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곧바로 맨시티의 침체로 이어졌다.
이들을 모두 내보낼 계획을 세운 맨시티는 젊은 유망주들로 빈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이미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이집트 출신으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공격수 오마르 마르무시(26)와 스페인 출신의 니코 곤잘레스(23)를 데려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리빌딩 의지는 매우 명확하다. 그는 "우리는 위대한 팀이었지만, 올 시즌은 여러 이유로 인해 그렇지 못하다. (리빌딩) 결정은 팀 차원에서 해야 한다"면서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 영원한 것은 없다. 나이가 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라고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30대 이상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신을 시작하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확실한 메시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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