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후배 양효진·흥국생명 옛 멤버 황연주와 기념 촬영
옛 동료와 아름다운 추억 남겨…3차례 원정 고별전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가 아름답게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16일 IBK기업은행과 경기 후 처음 시작된 김연경의 원정 고별전 은퇴 투어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21일 김연경의 두 번째 은퇴 투어 행사가 열린 수원체육관에는 3천800석 좌석이 매진됐고, 홈팀 현대건설의 팬들도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전설'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박수를 보냈다.
특히 여자대표팀에서 오랫동안 함께 생활했던 2년 후배인 양효진으로부터 현대건설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등번호 10번 유니폼 액자를 선물 받은 건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김연경은 해외 리그 활동으로 V리그에선 여덟 시즌밖에 뛰지 못했지만, 양효진(36)은 열여덟 시즌째 뛰며 통산 득점 부문 선두(7천901점)를 질주하는 또 다른 '살아있는 전설'이기 때문이다.
김연경과 양효진은 한국 여자배구가 준결승에 올랐던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나란히 대표팀에서 아웃사이드히터와 미들블로커로 활약했다.
또 김연경 은퇴 행사에 참석한 현대건설의 황연주(39)와 함께한 것도 특별한 장면으로 남았다.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의 유니폼을 입었던 황연주는 김연경이 데뷔했던 2005-2006시즌 좌우 쌍포로 활약하며 흥국생명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양효진, 황연주 등과 수원체육관에서 마지막 경기 후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새겼다.
김연경의 원정경기 은퇴 투어는 3월 1일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이어진다.
정관장에는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세터 염혜선이 있고, 페퍼저축은행에는 대표팀 동료였던 아포짓 스파이커 박정아가 몸담고 있다.
또 GS칼텍스와 마지막 원정 고별전을 치르는 서울 장충체육관은 올스타전 등으로 추억이 서린 곳이다.
그러나 김연경이 지난 13일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앞서 경기를 치렀던 한국도로공사(김천체육관)와는 원정 고별전을 치르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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