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지났다는 평가에도 펄펄…세 번째 우승 반지에 성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 등극을 이끈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4·등록명 레오)는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12-2013시즌 삼성화재 임대 선수로 처음 한국 땅을 밟은 레오는 매 시즌 소속 팀을 최고 위치로 올려놓으며 리그를 평정했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레오는 한국 진출 첫해부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2012-2013시즌 최다 득점 1위, 공격 1위를 차지하면서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최소 경기(25경기) 1위 확정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과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가져간 레오는 2013-2014시즌에도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었고 역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다.
2014-2015시즌엔 정규리그 1위와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았다.
다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로버트랜디 시몬(등록명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일격을 당하며 아깝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이후 삼성화재와 작별한 레오는 튀르키예,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외국 리그에서 뛰다가, 2021-2022시즌 트라이아웃을 통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레오의 실력은 여전했다.
팀 전력난 문제로 우승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매 시즌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당시 V리그 최초로 블로킹과 서브, 후위 공격을 모두 3개 이상씩 성공하는 트리플크라운을 4경기 연속 기록하기도 했다.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보기 좋게 비웃었다.
2023-2024시즌엔 만년 하위에 머물던 OK저축은행(당시 OK금융그룹)을 챔피언결정전으로 끌고 갔다.
공격 기회가 한 선수에게 집중되는 이른바 '원맨쇼 배구' 논란에도 레오는 지치지 않고 OK저축은행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레오는 시즌 종료 후 OK저축은행과 재계약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나이와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는 오기노 마사지 감독의 철학 때문이었다.
레오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뒤 자신의 가치를 재입증했다.
허수봉, 아시아쿼터선수 덩신펑(등록명 신펑)과 '삼각 편대'를 이룬 레오는 시너지 효과를 내며 V리그를 평정했다.
그는 22일 우리카드전을 앞두고 562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에 올랐고, 공격 성공률 54.77%로 이 역시 이 부문 2위를 달렸다.
서브(세트당 0.37개) 4위, 오픈공격 1위(성공률 47.06%), 후위 공격 3위(성공률 56.96%), 퀵오픈 2위(성공률 60.73%) 등 각 부문에서 선두 싸움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22일 우리카드전에서도 레오는 빛났다.
그는 22점을 올렸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3개, 후위 공격 3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다.
레오는 팀의 정규리그 1위 확정으로 V리그 통산 3번째 우승 반지 수집에 성큼 다가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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