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이스탄불 더비'가 '형사 소송'으로 번지고 있다.
영국의 'BBC'는 25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가 조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인종 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며 형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는 지구촌에서도 손꼽히는 라이벌전이다.
두 팀은 이날 갈라타사라이의 안방에서 충돌했지만 득점없이 비겼다. 갈라타사라이가 승점 64점으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위 페네르바체의 승점은 58점이다. 6점의 승점 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갈라타사라이가 무리뉴 감독의 어떤 발언을 문제삼은 건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무리뉴 감독은 '이스탄불 더비' 이후 기자회견에서 홈팀 벤치가 "원숭이처럼 뛰어다녔다"고 저격했고, 튀르키예 심판에 대한 비판도 반복했다는 것에서 발끈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는 두 클럽 모두 외국 심판에게 경기를 주관해 달라고 요청했다. 슬로베니아 출신 슬라브코 빈치치가 휘슬을 잡았다. 부심도 슬로베니아 출신들이었다. 단, 대기심은 튀르키예 심판이 맡았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006년생인 19세 수비수 유수프 악치체크의 활약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튀르키예 수비의 미래인 악치체크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악치체크의 활약 대신 상대 벤치와 심판 판정을 문제삼았다. 그는 "심판에게 감사드려야겠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큰 다이빙을 했고, 상대 벤치는 원숭이처럼 뛰어다녔다"며 "만약 튀르키예 심판이었다면 1분 뒤에 옐로카드를 받았을 것이고, 5분 뒤엔 그를 바꿔야 했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어 "경기가 끝난 후 난 심판실에 갔는데, 튀르키예 심판인 대기심도 거기에 있었다. 나는 그에게 '여기 와 줘 감사하다. 당신은 빅매치를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기심에게 돌아서서 '당신이 심판이었다면 이 경기는 재앙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갈라타사라이가 폭발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무리뉴는 튀르키예에서 감독으로 일하기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 국민들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을 해왔다'며 '오늘날 그의 담론은 단순히 부도덕한 발언을 넘어 명백히 비인도적인 수사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갈라타사라이는 이어 '무리뉴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관련해 형사 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공식 선언하며, 유럽축구연맹(UEFA)과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공식 항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범적인 도덕적 가치를 고수한다고 공언하는 구단인 페네르바체가 과연 자신들의 감독이 보인 비난받을 만한 행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무리뉴 감독과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의 성명에 일단 침묵하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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