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와 지바롯데, 한일 양국의 두 프로야구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롯데그룹의 후계자가 직접 주선한 만남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8일 일본 미야자키의 미야코노조 야구장에서 지바롯데 마린즈와 교류전, 합동훈련을 치렀다. 이어 3월 1일에는 미야자키 구춘리그에서 다시한번 맞대결을 펼쳤다.
28일 교류전을 마친 뒤 선수단과 임직원을 위한 만찬회가 열렸다.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과 임성복 커뮤니케이션실장, 김춘식 홍보팀 상무 등 롯데그룹 수뇌부가 마련한 자리다.
신유열 실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펼쳐진 합동훈련과 교류전을 주관하며 진두지휘한 주인공이다.
신유열 실장은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주면 좋겠다"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어 "그룹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는 격려를 더했다.
또한 "(롯데)자이언츠와 (지바롯데)마린즈의 교류를 통해 서로 성장하고, 각자의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투수 이민석과 정현수는 지난해 10월 정규시즌 종료 후 지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를 방문, 함께 훈련하는 귀중한 기회를 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좌완 불펜으로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현수는 "구로키(토모히로) 투수코치님이 알려주신 기술적인 부분을 잊지 않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마무리캠프와 교류전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2025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이 선발로 출격했고, 지바롯데 역시 오지마 카즈야, 타네이치 아츠키, 오스틴 보스 등 1군 톱클래스의 선수들을 선보이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전적은 2전 2패(1대3, 3대4)지만, 승패보다 경기 내용이 중요했던 경기다.
롯데에게 있어 지바롯데와의 맞대결은 수준높은 일본팀과의 실전 경험이자 클래스 업그레이드의 기회다. 그룹의 후계자가 직접 던진 메시지의 힘, 롯데는 8년만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룰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