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코트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도 모마에게 마냥 맡겨놓지 않겠다."
봄배구를 앞둔 현대건설이 '집안 단속'에 여념이 없다.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좋을 외국인 선수 모마 이야기다.
현대건설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경기였다. 1세트 내내 GS칼텍스의 기세에 밀렸다. 2세트에는 17-22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세트. GS칼텍스 실바가 5-7 상황에서 발목 테이핑 문제로 벤치로 빠졌다. 공교로운 건 현대건설의 대응이어다. 8-12로 역전당하자 모마를 교체한 것. 이후 3세트는 국내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GS칼텍스의 패기가 이겼다. 현대건설은 4세트마저 내주며 무너졌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경기 후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패배는)원하는 결과도 아니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안좋았다. 불안요소가 한두가지도 아니고 여러 군데에서 너무 많이 나왔다. 우리가 가진 조직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지난 도로공사전은 양효진 이다현 김다인 김연견 등 주력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이날은 주전들을 선발 출격시켰지만 또 졌다.
"팀 분위기가 문제다. (주전들이)한경기 쉬었다 해도 1주일 텀인데, 그 사이 훈련을 안한 것도 아니고, 경기력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 우린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서 느슨해지고, 상대는 탈락 후 부담없이 하는 상황이다? 그것도 핑계다. 우리 역시 거기에 연연하지 말고 해야된다."
3세트 모마의 교체 이유는 뭘까. 실바가 빠지고 이주아가 투입되면서 오히려 GS칼텍스는 대반격의 횃불을 올렸다. 5-8에서 7연속 득점을 올리며 12-8로 뒤집었다. 모마가 교체된 게 바로 이때다.
실바가 빠졌을 때 모마를 중심으로 박차를 가해 추격해야하는 상황 아닐까. 사령탑 역시 같은 시점을 승부처로 봤다. 다만 대처 방식이 달랐다. 그는 "실바가 빠졌을 때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면 우리가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모마를 뺀 건 코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선택이었다. (황)연주가 또 도로공사전에 괜찮았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그런 상황이 오면(교체하겠다)…모마에게만 맡겨놓을 생각은 없다. 범실이 막 나오다보니까 분위기가 이상해진 상황이었다. (모마)본인도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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