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질문들' 배두나가 배우로서의 양심에 대해 이야기했다.
4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배우 배두나가 출연했다.
지난 2015년 손석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던 배두나. 배두나는 당시 "나이 먹는 것이 기대되고 즐겁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배두나는 "아직도 정신적으로는 나이 먹는 게 기대가 되지만 체력적으로는 좀 힘들다"고 토로했다.
1999년 배우로 데뷔한 배두나. 배두나는 "처음에 연기를 배우고자 노력할 땐 진짜 쉬지 않고 활동했다"며 "쉴 때는 아무것도 안 한다. 진지하게 저는 심심한 걸 좋아한다. 심심한 것이 창의적인 것에 도움이 준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내 삶이 영화 같은 건 싫다. 내 개인의 삶에서 영화처럼 많은 일들이 벌어지면 영화 속 캐릭터가 내 삶보다 재미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더 심심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배두나. 배두나는 "확실히 파격적이긴 하다. 당시 드문 캐릭터이긴 했다. 저한테는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도희야'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출연하기로 했다는 배두나. 배두나는 "다른 영화는 캐릭터를 마지막까지 고민하는데 '도희야'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내가 해야 한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했던 배두나. 배두나는 "제가 청소년의 자식이 있을 만한 나이가 돼서 그런지 청소년들은 '왜 우리 걱정을 해? 잘 크고 있는데' 할 수는 있지만 제 시선에선 보호막이 있었으면 좋겠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뉴스를 보면서 몰입을 잘한다. 울분이 터질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렇게 영화나 시나리오로 응원하고 싶은 내용이 오면 간단히 결정한다"고 밝혔다.
대중에 인기가 있는 역할보다는 주제의식이 명확한 작품에 출연해온 배두나. 배두나는 작품을 고를 때의 철학에 대해 "기본적으로 저는 아주 어릴 때 '플란다스의 개'를 만났을 때부터 메이크업을 지우고 머리를 질끈 묶고 후줄근한 모습으로 나왔을 때부터 제 길이 정해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대중의 인기는 제가 좇는다고 좇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며 "그거보단 감독님에게 어떻게 쓰임을 받는가. 어떤 배우가 될 것인가(를 고민한다.) 욕심이 날 때나 나쁜 짓에 유혹을 느낄 때 나를 잡아주는 무엇이 양심이다. 양심을 지키고 살아가는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내 양심에 걸리는 그런 행동을 하면서까지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인기를 얻거나 배우 활동을 하고 싶진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배두나는 가장 행복했던 작품으로 '공기 인형'을 뽑았다. 배두나는 "'공기인형' 찍을 때 처음으로 1분1초가 아깝다 생각했다. 이 순간을 최대한 즐겨야지 생각했다"며 "하루에 세 시간씩 전신 메이크업도 하고 연기도 쉽진 않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만큼은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작곡가라는 한 청중은 배두나에게 '안 좋은 평가를 이겨내는 법'에 대해 물었다. 이에 배두나는 "이겨내지는 못한다. 그냥 감당하고 사는 거 같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없지만 다음 곡을 만들어보시라. 저는 그 감성이 그대로 쓰인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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