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드 나하린 작품…14∼23일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무대 뒤에서 등장한 무용수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이던 그들은 어느새 무대 앞쪽에 와 있다. 무용수들은 갑자기 동작을 멈추고 객석을 바라본다. 그러고 나서는 무용수들은 저마다 각자의 짝을 찾아 무대로 관객들을 이끈다.
5일 서울시발레단이 노들섬 연습실에서 일부를 공개한 '데카당스'(Decadance)의 리허설에서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만드는 개성 있는 무대가 펼쳐졌다.
'데카당스'는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대표작을 엮어 하나의 공연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나하린은 1990년부터 2018년까지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무용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무용수다.
'데카당스'는 10을 의미하는 '데카'(Deca)와 춤을 뜻하는 '댄스'(Dance)의 합성어로 나하린의 바체바 무용단 예술감독 취임 1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서울시발레단은 나하린이 1993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한 작품 7편을 엮었다.
관객을 참여시키는 것이 눈에 띄었다. 무용수에 이끌려 무대에 올라간 관객이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 당사자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무용수 22명의 강렬한 몸짓도 이목을 끌었다. 민속 음악풍의 규칙적인 비트(박자)에 맞춰 남녀 무용수는 마치 구애의 몸짓인 듯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차분한 단독 안무에서부터 전체 무용수가 함께하는 경쾌한 안무까지 다채로운 움직임이 무대를 채웠다.
리허설에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 공연에서는 나하린 작품에서 가장 상징적인 의자를 활용한 군무도 선보인다고 한다.
'데카당스'는 '컨템퍼러리 발레'를 표방하는 서울시발레단의 올해 시즌 개막작이다. 14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데카당스' 작품 지도를 맡으며 이날 리허설에도 함께한 이안 로빈슨 스테이저는 "오늘 본 것은 공연 일부에 불과하다"며 "더 많은 것들이 있으니 보러와 달라"고 말했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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