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목표를 너무 구체적으로 정하면 그걸 따라가려고 조금 비겁해질 수도 있다."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김현수가 자신이 개인적인 목표를 큰 틀로 세우는 이유를 밝혔다. 기록이나 숫자에 집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시한 1차 2차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고 지난 5일 귀국했다.
김현수는 1차 캠프 외야수 부문 수훈선수로 뽑혔다. 전지훈련 MVP로 선정됐다. 2006년에 데뷔한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MVP는 처음인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현수는 "글쎄요"라며 입을 열었다. 김현수는 "나는 똑같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전 2년이 너무 최악이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진짜 또 준비가 잘 된 것일 수도 있다. 결과는 나중에 봐야 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김현수의 말대로 그는 최근 2년 다소 주춤했다.
2023년 OPS(출루율+장타율) 0.747에 6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은 OPS 0.775에 8홈런이다.
김현수의 2012년 이후 처음으로 OPS가 0.800 밑으로 떨어졌다. 10홈런을 치지 못한 것도 2012년 이후 처음이다. 2년 연속 한 자리 홈런은 2007~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김현수는 "예전에 했던 만큼 똑같이 연습량을 가져가는 건 당연하다.내가 해왔던 것들을 다시 조금 찾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전에 변화를 시도하다가 잘 안 됐다. 왜 안 됐는지 알고 캠프에 갔다. 그래서 준비가 더 잘 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린다. 국가대표 간판타자였던 김현수에게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다만 김현수는 말을 아꼈다.
김현수는 "우리나라가 내가 어렸을 때 나갔을 때처럼 친구들과 잘 맞아서 좋은 성적이 났으면 좋겠다. 대표팀은 내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진짜 잘해야 한다. 누가 봐도 나가도 된다고 해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생각을 밝혔다.
김현수는 '숫자'를 굳이 말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3할 타율이나 이런 것보다는 내가 내 위치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를 따져서 그 부분을 꼭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데이터로 목표를 잡으면 그 기록을 채우기 위해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현수는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하면 그걸 따라가기 위해서, 그런 걸 채우기 위해 스스로 조금 비겁해진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그런 것보다는 팀플레이에 좀 더 잘 맞추고 내가 나에게 원하는 만큼의 플레이를 잘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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