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포항, 울산도 서러웠는데 시범경기 청주까지?
2025 시즌 KBO리그의 시작이다. 정규시즌 경기는 아니지만,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시범경기가 8일부터 시작된다.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실전 점검이 시작된다. 두산 베어스는 8일과 9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2연전으로 스타트를 알린다.
원정 경기다. 그런데 경기 장소가 대전이 아닌 청주다.
청주는 한화의 제2홈구장이다. 정규시즌에도 3~6경기 열리는게 전부다. 그런데 왜 시범경기를 청주에서 치르게 된 것일까.
한화는 새 홈구장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이제 야구를 한다. 5일 공식 개장식을 가졌고, 6일에는 선수들이 자체 청백전도 벌였다.
하지만 아직 정식 경기를 하기에는 부족한 공사들이 남아있다. 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원정을 다니는데, 그렇다고 한화만 쭉 원정을 돌 수 없는 노릇. 그렇게 처음 2연전을 홈경기로 치러야 했고, 대체구장 청주가 잡혔다.
두산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다. 이왕이면 새 구장에서 경기를 해야 적응력을 높일 수 있는데 그럴 기회를 날렸다. 여기에 청주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도 다른 메인구장들에 비해 시설이 열악하다. 가장 중요한 게 인조잔디다. 한국은 아직 춥다. 또 모처럼 만에 관중 앞에서 치르는 실전이다. 경직된 상태에서,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풀레이하면 어려모로 선수들의 부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캠프에 다녀온지 얼마되지 않아 피곤한데, 청주는 대전에 숙소를 잡아야 해 경기장 이동도 멀다. 이는 홈팀 한화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한화는 홈이니 참고 하면 되는 일인데 두산 입장에서는 '왜 하필 우리에게 청주 경기를 배정했나' 서운할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폭염 속 포항, 울산 원정 경기가 배정돼 힘든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포항은 삼성 라이온즈, 울산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홈구장인데, 대구 출신인 이승엽 감독의 인기가 워낙 많아 지자체들이 두산 경기 배정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이 감독도 지난해 포항 원정에 앞서 한 여름 포항 경기 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포항팬들을 만나기 싫은 게 아니라, 경기를 제대로 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채 경기를 강행하는 건 무리라는 것이었다.
일단 올해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일단은 포항, 울산 원정이 없지만 보통 제2홈구장 경기는 구단과 지자체 협의를 통해 시즌 중 일정이 정해진다. 두산이 다시 초대될지 지켜봐야 한다.
이에 반해 삼성은 '완전 이득'이다. 유일하게 잡힌 한화생명볼파크 시범경기 2연전 상대팀으로 당첨됐다. 정규 시즌 새 야구장 원정을 앞두고 적응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특히 한화생명볼파크는 우측 펜스에 사상 최초 '몬스터월'을 도입하는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요소들이 많아 원정팀들이 처음 경기를 하면 불리할 거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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