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스트라이크보다 많았던 볼...많이 긴장했나.
2025 시즌 프로야구는 대형 루키 선수들이 활력소가 돼주고 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투수 자원들로 인해 화제가 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는 8일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퍼펙트 경기를 하며 "역시 전체 1순위"라는 얘기를 들었다. 다른 팀 감독인 KT 위즈 이강철 감독도 "정말 좋더라"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전체 2순위 155km 파이어볼러 한화 이글스 정우주도 스프링캠프에서는 동기생 권민규에 가렸지만, 8일 두산 베어스전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전체 3순위 삼성 라이온즈 좌완 배찬승은 150km가 넘는 압도적 구위와 배짱 넘치는 투구로 벌써 "마무리감"이라는 칭찬을 듣고 있다. LG 트윈스 김영우 역시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의 발목 부상 때 대체 마무리로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좋은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이렇게 동기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KIA 타이거즈 특급 신인 김태형도 기회를 잡았다.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태형은 덕수고 시절부터 강력한 구위와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인해 '완성형 선발'이라는 평가를 받은 선수다.
김태형은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불펜으로 던진 적이 있지만 관중이 들어온 국내 프로 경기장에서 치르는, 그것도 전국에 TV 중계가 되는 공식전은 처음.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로 던질 차례였지만, 네일이 시범경기는 1경기 정도만 소화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김태형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은 선발로 키워야 하는 선수다. 시즌에 개막하면 불펜으로 쓰기 보다는 (2군에서) 선발로 차근차근 준비를 시킬 것이다. 오늘은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싶어 등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살아있는 전설' 손아섭을 만나 긴장했는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자신있게 가운데에 공을 넣지 못했다.
2번 박시원이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당황한 기색이 더욱 역력했다. 김성욱이 병살을 때려줘 김태형의 기를 살려주는 듯 했지만, 결국 4번 한재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적시타를 허용했다. 바깥쪽 나름 제구가 잘 된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프로에서는 이를 결대로 밀어치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2회에도 제구 난조는 마찬가지였다. 선두 박한결에게 볼넷. 박세혁을 내야 땅볼로 잡았지만 이어 등장한 도태훈에게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한별과 김세훈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어렵게 마쳤지만 이날 NC가 손아섭을 제외하고 대부분 백업 선수들을 출전시킨 걸 감안하면 너무 힘든 2이닝 투구였다.
2이닝 2안타 3볼넷 1실점. 2이닝 동안 총 38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19개가 볼이었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었는데,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하다 카운트 싸움에 몰리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투구 내용으로 탈삼진 없이 1점으로 막은 게 오히려 '충격 반전'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였는데 대부분 140㎞ 초중반대에 형성됐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졌는데 그 중 슬라이더의 각이 나쁘지 않아보였다.
너무 긴장한 게 느껴질 정도였다. 진정한 평가는 다음 등판 때 할 수 있을 '살 떨리는' 데뷔전이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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